미·중 정상회담 뭘 남겼나
"習, 이란문제 도움 제안해와"
구체적 방안은 언급하지않아
中, 대두·에너지 수입하기로
중국의 시장개방 수위 관련
트럼프 "단계적으로 개방"
中,대만문제 레드라인 설정에
트럼프·백악관은 언급 없어
15일 막을 내린 중국 베이징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은 '무역 전쟁'의 휴전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핵심 이슈로 부상한 이란 전쟁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위한 원론적인 수준의 협력에 동의한 것으로 요약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산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입하기로 했으며, 대두와 에너지를 구매하는 데도 합의했다는 데 의미를 두었다. 반면 중국은 대만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며 협상 불가한 이슈임을 분명히 했다.
◆'호르무즈 개방' 원론적 의견 일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전날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란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면서 시 주석이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동시에 그(시 주석)는 그곳에서 원유를 많이 구입하고 있고, 계속 그렇게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란에 군사 장비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도 거래 관계는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셈이다.
그는 또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노력하는 측면에서) 중국을 돕고 있고, 또 다른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중국도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중국에도 이롭다는 논리를 펼친 것이다.
다만 중국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노력이 중국을 돕는다'는 지신의 논리에 시 주석이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면서도 그가 '동의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서 그(시 주석)에게 미국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알래스카에서 석유를 구매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든다며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 中 시장 개방 목표는 '달성'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보잉 항공기 200대를 주문하기로 했고, 미국산 대두도 대량 구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에 미국 지불결제 기업 비자(VISA)의 대표를 데리고 갔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중국에 시장 개방을 요구했다고도 소개했다. 중국에서는 비자·마스터카드 같은 지불결제 기업들 카드를 이용하지 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비자'를 데려갔고, (시 주석에게) 중국에서 비자를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물었다"면서 "어쩌면 그 문제가 해결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시장 개방이 어느 정도 수위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전날 회담을 마친 뒤 시 주석은 "중국 개방의 문은 앞으로 더 크게 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시장 허용과 관련해 "일부는 개방할 것이다. 단계적으로 개방하고 있다"며 "그냥 허용하면 좋겠지만, 그들은 자국을 지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시장 개방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안건으로 논의된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대미(對美)투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4일 방영된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설립을 논의 중인 투자위원회가 중국이 미국에 출자할 수 있는 분야를 사전에 판단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날 발언 불구 習 '옹호'
시 주석이 전날 정상회담에서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지경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며 대만과 관련해 수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백악관은 대만에 110억달러 규모 무기를 판매하는 패키지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 공급하지 않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CNBC와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여러 미국 행정부에서 꽤 일관적이었고 지금도 일관적"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동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가 주요 의제로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차담 자리에서 시 주석에게 이번 중국의 초청에 사의를 표하며, 오는 9월 24일 미국으로의 답방을 거듭 요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주 우아하게 미국을 아마도 쇠퇴하는 나라에 빗댔을 때 그는 졸린 조 바이든과 바이든 행정부의 4년(임기)간 발생한 엄청난 타격을 말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전날 시 주석이 '투키디데스 함정'을 거론하며 중국의 부상을 강조한 것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응답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은 트럼프 행정부의 눈부신 16개월간 미국이 전 세계에 보여준 놀라운 부상을 언급한 게 아니다"며 "시 주석은 그렇게 짧은 기간에 엄청난 성공을 했다며 나를 축하해줬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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