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동참 안한 韓 콕집어 비난
전쟁비용 벌써 60조원 넘어
동맹국에 부담 압박 가능성
유럽 동맹국에 불만을 쏟아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도 비난의 화살을 돌리면서, 향후 무역과 안보 협상에서 막대한 금액의 청구서가 날아들지 모른다는 염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부활절 오찬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위한 파병 요청에 응하지 않은 한국을 겨냥해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험지에, 핵 무력(북한) 바로 옆에 4만5000명의 군인을 두고 있는데도 말이다"고 비난했다. 2만8500명 안팎인 주한미군의 숫자는 이번에도 부풀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원유 운송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에 의해 봉쇄되자 유럽과 한국 등 동맹국들에 유조선 호위를 위한 파병을 요청한 바 있다. 지난달 17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도움은 필요 없다. 일본과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분노를 표출했으나 '한국이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식으로 한국을 콕 집어 불만을 표출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며 "유럽 국가가 하게 두자. 한국이 하게 두자"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하게 두자. 그들은 해협에서 석유 90%를 가져온다. 중국이 하게 두자. 그들이 하게 두자"고 덧붙였다.
철저한 비즈니스맨인 트럼프 대통령은 5주 차에 접어들며 400억달러(약 60조원)를 넘은 것으로 추산되는 막대한 전쟁 비용을 동맹국에 부담하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날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호르무즈 해협 방어에 동참하고 미국에서 석유를 사라고 주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 전쟁을 벌이면서도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한국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조달시장 규제, 망 사용료, 소고기 수입 월령 제한하는 것 등을 거론하며 비관세 장벽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중이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로 생긴 상호관세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방위비분담금도 이슈가 될 수 있다. 현재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에 따라 한국이 분담하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은 올해 기준 1조5192억원이며, 2030년까지 금액이 확정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7월 백악관 내각회의에서도 "한국은 미국에 너무 적게 지불하고 있다"면서 방위비분담금에 관한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작년 11월 한미정상회담 후에는 "한국이 330억달러(약 50조원) 규모의 종합적 지원 계획을 공유했다"고 팩트시트를 발표하며 SMA를 우회하는 무기 구매 등을 압박한 바 있다.
부활절 오찬 행사가 당초 비공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을 편하게 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백악관이 영상을 게시했다가 삭제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말고도 여러 나라를 거론한 상황이라 한국에 대한 불만이 실제 조치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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