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대미 자동차 수출이 급감하며 캐나다의 4월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6일 캐나다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는 지난 4월 71억4000만캐나다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기록한 무역적자(22억캐나다달러)보다 세 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월간 적자다.
무역수지 악화 원인은 캐나다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대미(對美) 수출 급감 때문이다. 캐나다의 대미 수출액은 3월 500억캐나다달러에서 4월 422억캐나다달러로 한 달 새 15% 이상 감소했다. 중국 영국 등 다른 국가 수출은 늘었지만 대미 수출 규모가 워낙 커 무역수지에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기준 캐나다의 대미 수출 비중은 75%에 이른다.
대미 수출이 감소한 것은 미국이 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영향이 컸다. 캐나다는 자동차 생산량 대부분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4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발효된 후 캐나다산 자동차 수출은 22.9% 감소했다.
이 같은 관세 충격에 다국적 자동차 업체들의 캐나다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조립공장을 두 차례 일시 폐쇄했다. 혼다는 온타리오주 공장에서 생산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최대 대미 수출 품목인 원유 가격 하락도 적자 폭을 키웠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