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핵무기 45개 보유…나와 아주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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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6.04.07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6.04.07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김정은은 약 45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구체적인 북한 핵무기 개수를 언급한 건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동맹국들을 향해 불만을 표하며 한국을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일본을 보호하기 위해 그곳에 5만 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며 “한국에도 미군 4만5000명이 있다. 나와 아주 잘 지내는 김정은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험지에 4만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으며,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는 김정은 바로 옆”이라며 “김정은은 핵무기를 45개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름은 말하지 않겠지만 어떤 대통령이 제대로 역할을 했다면 김정은은 지금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결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사실상 인정하는 것으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북한의 핵보유를 초래했다는 비판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식 당일에도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부른 것을 비롯해 여러 차례 북한의 핵무력을 거론해왔다. 또 실제 주한미군 규모인 2만8500명을 부풀려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북한의 핵무기 개수로 언급한 45개라는 수치는 미국의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가 “북한이 20개에서 6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며, 이 중 45개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힌 것과 같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와 미국과학자연맹(FAS)이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최대 50~6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SIPRI에서 50개 정도를 최소치로 잡는데 그 숫자에 준하는 최소치를 트럼프 대통령이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가) 이미 많게는 90개, 100개를 넘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45개도 허무맹랑한 숫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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