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가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앞두고 '문명 파괴', '전례 없는 수단' 등을 언급하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일각에서는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백악관은 즉각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한 문명(civilization)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가 제시한 협상 시한(미 동부 시간 7일 오후8시, 한국 시간 8일 오전9시)을 약 12시간 앞두고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이란에 대한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헝가리를 방문 중인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하기로 결정한 적 없는 수단이 존재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라며 "이란이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 수단을 실제 사용할 것"이라고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이 발언 역시 핵무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러한 추측에 반박했다. 백악관 신속대응팀은 'X'(옛 트위터)를 통해 "부통령 발언 어디에도 핵무기를 시사한 내용은 없다"라고 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이란 정권은 미 동부 시간 오후8시까지 상황에 맞게 대응하며 미국과 합의할 시간이 있다"라며 "현재 상황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는 대통령만이 결정할 사안이다"라고 밝혔다고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보도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발언이 핵무기 사용에 무게를 둔 것이라기보다는, 협상 시한을 앞두고 막판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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