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밈코인·가상자산 사업으로 작년에만 2조원 이상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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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연례 재산공개 보고서서 최소 14억달러 관련수익 신고
가상자산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서만 1조원 가까이 벌어들여
스테이블코인 지분 매각 및 밈코인 라이선스 로열티 등으로 수익

  • 등록 2026-07-01 오전 7:33:10

    수정 2026-07-01 오전 7:33:1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한 해 동안 가상자산과 밈코인 관련 사업을 통해서만 최소 14억달러(원화 약 2조17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정부윤리청(Office of Government Ethics)이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총 927페이지 분량의 트럼프 대통령 재산공개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텔, 골프장, 암호화폐 사업 등 광범위한 사업 제국의 수익 구조를 보여준다. 이 가운데 가상자산 사업은 단연 가장 큰 수익원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아들들, 그리고 행정부 핵심 외교 인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공동 창업자로 참여한 암호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로부터 5억8800만달러(원화 약 9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고 신고했다. 스티브 위트코프의 아들인 잭 위트코프(Zach Witkoff)는 현재 해당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또한 트럼프의 밈코인 사업체인 CIC 디지털(CIC Digital LLC)은 총 6억360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셀러브레이션 코인(Celebration Coins)과의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로열티 수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CIC 디지털은 최소 6000만달러 규모의 다양한 가상자산을 디지털 지갑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스테이블코인 홀드코(Stablecoin Holdco)의 지분 매각을 통해 약 1억97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마러라고(Mar-a-Lago) 리조트에서 벌어들인 약 7700만달러의 수익이나 버지니아 북부 골프장에서 발생한 약 2500만달러의 수익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순자산은 약 76억달러로 추산된다.

그는 마러라고 리조트와 스코틀랜드 턴베리(Turnberry) 골프 리조트,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운영하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지분 등 50만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자산을 2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다만 미국 공직자 재산 공개 제도는 자산 가치를 구간별로만 공개하며, 최고 구간은 ‘5000만달러 이상’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정확한 순자산 산출에는 한계가 있다.

이번 재산 공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자신의 자산을 매각하거나 독립적인 관리인이 운영하는 블라인드 트러스트(blind trust)에 이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아들이 운영하는 자신의 사업 제국과 대통령 직무를 혼합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 특히 그의 사업 영역이 대통령 정책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총 세 건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상환했다. 이 가운데 한 건은 한때 5000만달러 이상 가치로 평가됐던 뉴욕 맨해튼의 ‘40 월스트리트(40 Wall Street)’ 건물 담보대출이었다. 해당 대출은 2015년에 실행됐으며, 금리는 연 3.665%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행사 초청권도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잔니 인판티노(Gianni Infantino) 회장으로부터 약 1만5000달러 상당의 월드컵 결승전 티켓 10장을 받았으며, 롤렉스가 후원하는 US오픈 테니스 대회 티켓 10장(약 2만5000달러 상당)과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LIX 경기 티켓 10장(약 5만달러 상당)도 제공받은 것으로 신고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재산 공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 부동산 사업가에서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주요 이해관계자로 빠르게 변모했음이 확인됐으며, 향후 미국의 디지털자산 정책을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 역시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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