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홍콩보다 美서 더 빠진 中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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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본토에서보다 더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미국 증시의 변동성과 정부의 상장 폐지 압박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 웨이보, 바이두 등의 기업은 홍콩과 미국 증시에서 수익률 차이를 보이며 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 주식의 상장 폐지 리스크를 66%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중 갈등의 심화와 불안한 관세 정책도 시장 신뢰도를 저하시켜 투자 매력을 감소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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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정책에 신뢰도 하락
中기업 상장폐지 압박 영향
알리바바 이달 주가 하락률
홍콩선 -15% vs 미국 -17%
웨이보·바이두·니오 등도
美증시서 2%P 더 떨어져

사진설명

미국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본토에서보다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데다 정부 차원의 상장폐지 압박까지 들어오면서 불안 심리가 더 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7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알리바바의 주가는 4월 들어 홍콩증권거래소에서 15.08%,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7.67% 하락했다. 웨이보는 홍콩 증시에서 -18.75%, 미국 증시에서 -19.6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바이두와 징둥닷컴(제이디닷컴)도 홍콩 증시와 미국 증시에서의 수익률이 각각 2%포인트 이상씩 차이 났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니오는 홍콩 증시에서 5.53% 하락할 때 미국 증시에서는 7.61% 하락했고, 샤오펑의 경우 홍콩 증시와 미국 증시에서 4월 수익률 차이가 5.41%포인트로 주요 중국 ADR 기업 중 가장 컸다.

일반적으로 미국 증시는 정부 개입 정도가 큰 중국 정부에 비해 비교적 투명하고 자유도가 높아 주가가 고평가된다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

이 같은 수익률 역전 현상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이후 극단으로 치닫기 시작한 미·중 갈등과 증시 신뢰도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의 84% 보복관세 부과에 대응하는 방안 중 하나인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해 "모든 게 테이블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시작으로 불안감이 터져 나오고 있다.

17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중국 주식이 강제로 상장폐지 당할 경우 미국 투자자들이 강제로 매각해야 하는 중국 주식의 규모가 8000억달러(약 113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미국 증시의 중국 ADR 종목 중 7%가량을 홍콩 증시 거래가 제한된 미국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데, 비자발적 상장폐지가 이뤄지면 기존 보유량을 홍콩 증시에서 사지 못해 모두 팔아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의 ADR 상장폐지 리스크 지표에 따르면 중국 ADR 종목이 상장폐지될 확률은 66%로 추정되며 강제 상장폐지가 진행되면 중국 ADR의 주가는 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관세 정책 발표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신뢰도가 낮아진 것도 수익률 차이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4월 들어 미국 달러 인덱스(DXY)가 17일 기준 4.63% 하락하는 등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혔던 미국 달러 역시 변덕스러운 미국 관세 정책으로 가치가 내려가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종목에 투자할 매력도 줄고 있는 상황이다.

[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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