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군기지 등 18곳에 보복
호르무즈해협 전면폐쇄 주장도
美 "상선들 무사히 통과" 반박
미국이 아파치 헬기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을 공습한 지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9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해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등에 있는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공습이 6시간여 만에 종료됐으며 이란군의 감시 자산,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 등을 대상으로 공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저녁 9시께 소셜미디어 엑스(X)에 게시한 성명에서 "최고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이란 내 다수 표적을 대상으로 추가로 자위적 성격의 공격을 수행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중부사령부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5시 15분을 기해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고 전했음을 감안하면 공격은 약 6시간 동안 진행된 셈이다. 중부사령부는 미국 해병대·공군·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에 위협이 되는 이란 내 표적들이 정밀타격 무기를 발사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방송 CNN에 따르면 이란 언론들은 테헤란 인근 에슈테하르드, 바라민, 카라지와 이란 남부 해안의 시리크, 하르그섬 등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공습을 지휘하던 중 트레이 잉스트 폭스뉴스 기자와 통화에서 이란 목표물을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 49발을 발사했다면서 테헤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도시 외곽 약 40마일(약 65㎞) 떨어진 지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잉스트 기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이란이 합의안에 서명하지 않으면 "그들을 완전히 박살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직접 이란 당국자와 통화했으며 그가 자신에게 공습 중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관영매체는 자국의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가 없었다며 인터뷰 내용을 부인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대응해 재차 반격에 나섰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공군기지 등 모두 18곳의 목표물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폐쇄한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IRGC는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한 글에서 "모든 선박의 통행이 금지됨을 선언한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배들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지만 중부사령부는 엑스에서 "오늘 밤에도 상선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드나들고 있다"며 부정했다. 중부사령부는 또 다른 게시글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 군함을 공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미국 군함은 공격받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카타르 대표단은 미국·이란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이날 오전 테헤란을 찾았다. CNN은 앞서 미국 측과 협의한 카타르 협상단이 남은 이견을 좁히기 위해 이란 측과 회담을 진행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저녁 카타르 대표단이 협상에서 진전을 보지 못한 채 테헤란을 떠났다고 전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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