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틀연속 이란 때리더니 한 말…“다시 전쟁하자는 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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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틀연속 이란 때리더니 한 말…“다시 전쟁하자는 건 아냐”

MOU ‘호르무즈 문구’ 해석 충돌
美, 이란 남부 요충지 폭격 이어가
이란, 쿠웨이트·카타르에 드론 보복
미 “상선에 부당한 공격 책임져야”
이란 “선박 안전 책임 이란에 있어”

“나는 암살대상 1순위”…귀국길 비행기 갈아탄 트럼프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에 도착해 예전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내려오고 있다(왼쪽 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갈 때는 카타르가 선물한 비행기를 개조한 새 에어포스원을 타고 갔다(오른쪽 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비행기를 갈아탄 이유를 묻자 “알다시피 대통령의 삶은 매우 위험하다”며 “나는 이란의 암살 대상 리스트에서 1순위”라고 말했다. AFP·AP연합뉴스

“나는 암살대상 1순위”…귀국길 비행기 갈아탄 트럼프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에 도착해 예전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내려오고 있다(왼쪽 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갈 때는 카타르가 선물한 비행기를 개조한 새 에어포스원을 타고 갔다(오른쪽 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비행기를 갈아탄 이유를 묻자 “알다시피 대통령의 삶은 매우 위험하다”며 “나는 이란의 암살 대상 리스트에서 1순위”라고 말했다. AFP·AP연합뉴스

미국이 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을 이유로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틀째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공세가 단기간에 끝날 것임을 시사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과 관련한 종전 양해각서(MOU)의 해석을 두고 벌어진 이번 분쟁으로 문구의 의미를 둘러싼 두 나라 간 간극만큼이나 양국이 체결한 MOU의 한계 또한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최고사령관의 지시로 중부사령부는 이란을 겨냥해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그들(이란)의 역량을 더욱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은 핵심적 국제 수역을 자유롭게 항해하는 상선과 민간인 선원을 상대로 한 부당한 공격에 대해 이란에 책임을 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란 남부의 요충지인 반다르아바스와 시리크 일대에서 여러 차례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또 이 중 일부는 시리크 서부 해안과 인접한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날 바레인과 쿠웨이트, 카타르에서는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무력 행사에 이란이 재차 보복 대응에 나선 것으로 추측된다.

이란 군부는 미군이 이틀째 공습을 단행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의 구체적인 피해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해석의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한 것이 합의 위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가 이번 갈등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방문하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려 한다면 미군의 대응이 따를 것이다. 그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란)이 수용하지 않으면 어젯밤 그들에게 일어난 것과 똑같은 일을 겪게 될 것”이라며 “항로를 개방하고 선박에 대한 사격을 중단할 때까지 이런 일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이 종전 MOU를 모두 어긴 것이라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에 “양해각서 제5조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책임이 이란에 있음을 명시했다”며 “그런데도 미국은 이 조항에 역행했으며 일방적 조치(원유 제재 부활)와 호전적인 공격으로 사실상 합의의 틀(구조)을 통째로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세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한 자리에서 “다시 이란을 강력히 공격할 수 있다”고 예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분쟁이 중장기적인 전면전 재개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의 군사력이 상당 부분 파괴됐기 때문에 양국 간 충돌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그들(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몇 척을 공격했고, 우리는 그들을 더 세게 때렸다”며 “우리는 장기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며 “그것은 석유를 포함해 모든 것을 더 안전하게 만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새 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터뜨렸다. 그는 이란의 새 지도부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1∼2주간 행동을 보면 그렇지 않다”고 밝힌 뒤 “(이란과) 합의하고 싶은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냥 일을 끝내도록 하자”며 협상 결렬을 선언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난 그들이 약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또 다른 지도부가 들어섰지만, 그들도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를 마친 뒤 백악관 복귀를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 탑승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이란이 자신에게 연락해 협상을 요청해왔다고 소개했다. 미국 방송 CNN에 따르면 그는 “방금 전 그들이 전화를 걸어왔는데, 협상을 정말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다만 그들과 협의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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