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만에 모두 모인 금관 6점 ‘특별전’
일반관람 시작하자마자 ‘오픈런’
“새벽 4시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오전 10시 문을 열자마자 700명 정도를 입장시켰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 이성현 주무관)
국립경주박물관이 2일 새벽부터 몰려드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은 104년만에 신라금관 6점을 모두 모은 특별전 ‘신라금관, 권력과 위신’ 일반 관람이 시작되는 날이다.
예상했던 대로 엄청난 ‘오픈런’이 일어났다. 문을 열자마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박물관 측은 비표를 2000명에게 제공했고 오후 1시쯤 티켓 판매를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장엔 30분간 200명 정도 수용 가능하다.
전시에 역대급 인파가 몰린 것은 금관 6점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 1921년 금관총 금관 발굴 이후 104년만에 처음 있는 역사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100년간 다시 없을 전시라는 얘기기도 하다. 더불어 지난 29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금박을 두른 천마총 금관 모형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선물해 화제가 됐던 만큼 더 많은 관람객이 몰린 것으로 관측된다. 전시 역시 다음달 4일까지 한 달 정도만 열린다.
천마총은 1973년 우리 힘으로 발굴한 무덤으로, 이 무덤에서 나온 금관은 신라 황금 문화의 정수로 꼽힌다. 이 모형을 선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특별하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고 직접 전용기에 실어 미국으로 가져갔다.
전시에선 출토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현했다. 머리 금관부터 발끝 장신구까지 모두 황금으로 치장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죽음 너머까지 부와 권력을 가져가고 싶었던 고대인의 욕망을 보여준다.
이 전시를 기획한 김대환 학예연구사는 “전 세계 고대 많은 왕조 중에서 하나의 관을 일정한 전통으로 100년간 제작한 것은 오직 신라 뿐”이라며 “중국과 일본, 가야도 이런 전통은 없다”고 강조했다.
5~6세기에 제작된 신라 금관은 기본 양식은 같지만 착용자의 성별·신분에 따라 크기와 장식이 달라진다.
전시는 가장 이른 시기인 교동 금관으로부터 시작한다. 다른 금관에 있는 곱은옥이나 사슴뿔 모양 세움 장식, 드리개 장식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원시적이면서 소박하다. 신라인은 예로부터 나무를 신성시했다. 머리띠 위에 나뭇가지처럼 벌어진 세 개의 세움 장식은 하늘과 땅을 잇는 ‘신성한 나무’를 상징한다.
왕(금관총)과 왕비(서봉총), 왕자(금령총)의 금관을 벽면에 나란히 배치해 비교할 수 있도록 한 연출도 눈길을 끈다. 그 옆에는 황남대총 북분의 금관이 전시돼 있는데, 왕비의 관답게 섬세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금관은 얼굴을 덮은 채 출토되는 경우가 많아 주로 장송용이라는 쓰였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다만 시간이 흐르며 은 함량을 높여 강도를 높였다는 점은 실제 착용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신라는 불교 수용 이후 왕권이 강화되면서 더 이상 금관을 제작하지 않았다.

![아크 컴백, 유쾌한 청춘 반항심 ‘CTRL+ALT+SKIID’ 발매 [DA:투데이]](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5/11/03/132690997.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