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서는 과감하게 하라는데 쉽지 않다” ABS 챌린지 주저한 김하성의 아쉬움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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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서는 과감하게 하라는데 쉽지 않다” ABS 챌린지 주저한 김하성의 아쉬움 [MK현장]

입력 : 2026.06.29 05:00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은 ‘신문물’에 적응중이다.

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MK스포츠를 만난 자리에서 전날 경기 2회초 타석을 복기했다.

2사 1, 2루 기회에서 들어선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을 상대로 루킹삼진으로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스트라이크가 선언된 공 3개는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높은 공들이었다.

김하성은 아직 ABS 챌린지에 적응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김하성은 아직 ABS 챌린지에 적응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특히 2구째 패스트볼은 특히 높게 벗어난 공이었다. 김하성은 손을 헬멧으로 가져가며 ABS챌린지를 하려다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끝내 이를 하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공이었다. 심판이 눈 감고 있었다.”

타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공의 위치를 확인했던 김하성은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이렇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그는 왜 과감하게 챌린지를 하지 않은 것일까? 그는 “그때가 경기 초반이었다. 그리고 그 전 타자가 챌린지를 했다고 생각했다. 만약에 여기서 내가 챌린지를 사용하면 경기 초반에 두 개를 사용하는게 되는데 만약 챌린지에 실패하면 팀에게 손해이기에 그 순간에 고민을 하다가 하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챌린지를 고민한 타자는 김하성만이 아니었다. 선두타자 도미닉 스미스도 챌린지를 하려다가 포기했다. 그런데 스미스가 챌린지를 신청했다고 판단한 홈팀이 전광판에 판독 화면을 틀어줬다. 크리스 콘로이 주심이 “챌린지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김하성은 팀이 이미 한 차례 챌린지를 사용한 상태라고 착각한 것.

ABS챌린지가 도입된 이후, 구단마다 접근법은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타자보다는 포수에게 이를 장려하는 경향이 있다. 애틀란타의 경우는 어떨까?

메이저리그는 2026시즌부터 ABS 챌린지를 도입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메이저리그는 2026시즌부터 ABS 챌린지를 도입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김하성은 “팀에서는 실수해도 되니까 눈을 믿고 과감하게 하라고 한다”며 구단 방침을 소개했다.

팀에서는 ‘과감하게 하라’고 장려하지만, 타자 입장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 ABS 챌린지는 벤치에서 하는 리플레이 챌린지와 다르게 포수, 투수, 타자가 신청 가능하고 그것도 투구가 이뤄진 직후 바로 요청해야 한다. 주위 도움은 받을 수 없다.

김하성은 “이런 것을 안해봤지 않은가. 그러니까 순간적으로 판단을 해도 제스처를 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한 번 생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챌린지가 나올 때는 그냥 생각도 안하고 던지자마자 ‘아, 이거는 말도 안 된다’하면서 본능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대부분의 타자들이 ‘어어’할 때는 거의 안 한다”며 순간적으로 헬멧을 두드리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재 상황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 그는 “내가 타석에서 여유가 없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날 두 타석에서 네 개의 볼을 도둑맞은 그는 “안 풀릴 때는 나쁜 일이 몰아서 오지 않는가. 계속 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ABS챌린지는 현장의 숱한 요구 끝에 오랜 시간 실험을 거쳐 이번 시즌 처음 도입된 ‘신문물’이다.

김하성은 취지에는 공감하는 모습이다. 신인 시절 주심의 판정에 당하고만 있어야 했던 그는 “타자들이 챌린지를 할 수 있으니까 심판들도 조금 더 정확히 보려고 하는 거 같다”며 ABS챌린지 도입 이후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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