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비 정권은 아첨에 취했고…美는 민심 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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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 팔레비 정권은 아첨에 취했고…美는 민심 오판 Wikimedia Commons1979년 이란 혁명 막전막후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조눈부신 경제성장 이뤘지만고물가·빈부격차에 민중 고통美무기 사들이며 부패도 만연카터정부, 국왕만 믿고 눈감아 지난 2월 개전 이후 미국과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는 현재. 중동의 상공과 바다에는 47년 전의 시간이 겹쳐 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전개된 적대관계의 연장선에 있어서다. 흥미로운 건 1979년 이전 이란을 다스린 '팔레비 왕조' 시절 양국은 정치·군사·경제 등 핵심 분야에서 서로를 손에 꼽는 '우방'으로 여겼다는 점이다. 양국 관계에서 발생한 극단적인 낙차는 하나의 질문을 낳는다. 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조와 세계 제일의 패권 국가 미국은, 왜 혁명을 막지 못했을까. 종군기자이자 논픽션 작가 스콧 앤더슨의 신간 '1979년 이란혁명, 그리고 미국의 오판'은 이 질문 하나를 집요하게 붙든다. 수십 명의 양국 인사를 인터뷰하고 미국 기밀 해제 문서와 이란 궁정 내부의 기록을 엮어낸 책은 팔레비 왕조의 이란에서 나타난 민심 이반의 정황과 증거들을 외면해온 팔레비 왕조와 미국의 민낯을 폭로한다. 저자에 따르면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샤(국왕)이자 친서방 성향의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는 근대화를 추구했던 군주였다. 1963년 '백색 혁명'을 통해 여성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하고, 지주 계급의 땅을 강제 매입해 소작농에게 분배하는 토지 개혁도 단행했다. 1970년대엔 '오일 쇼크' 사태를 활용해 자국의 석유 패권을 극대화하며 막대한 경제 성장을 이뤘다. 레자 팔레비 재위 기간 이란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배 늘었고, 이란인 평균수명은 2배가 뛰었으며, 군사력은 세계 5위로 올라섰다. 1979년 이란혁명, 그리고 미국의 오판 스콧 앤더슨 지음, 이재황 옮김 책과함께 펴냄, 4만3000원 그러나 급격한 세속주의 정책과 과시적 정부지출은 민중의 반발을 불렀다. 특히 레자 팔레비는 강한 군대와 토목공사 등 과도한 공공지출에 집착했다. 막대한 지출로 물가가 급등하고 빈부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꼭 필요하지 않은 미국산 무기를 사들였다. 그 과정에서 부패는 만연했다. 왕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강력한 이란의 비밀경찰 '사바크'의 활동으로 인해 수면 아래서만 맴돌았다. 그의 아내와 최측근 인사가 '민심 이반' 사실을 제시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궁정은 아첨의 목소리로 가득 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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