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기업 대구로 집결…실증부터 상용화까지 반도체 생태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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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지난달 12일 대학, 팹리스 기업, 지원기관과 함께 ‘국산 AI 반도체의 실증 및 상용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지난달 12일 대학, 팹리스 기업, 지원기관과 함께 ‘국산 AI 반도체의 실증 및 상용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가 주력 산업인 로봇과 모빌리티 산업의 AI 전환(AX)을 위해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본격 나섰다.

대구시는 로봇과 모빌리티 등 지역 주력 산업의 수요기업과 연계한 실증사업을 통해 AI 반도체와 센서 반도체 등 비수도권 대표 팹리스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30일 발표했다. AI 반도체는 대규모 연산을 고속·저전력으로 처리하는 시스템반도체로, 국가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개발한 제품이 적기에 양산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수요 기반의 실증과 적용 사례 확보가 시급하다.

시는 2024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을 통해 지능형 반도체 개발 지원과 고신뢰 반도체 검증 지원 기반을 구축하며 반도체 설계부터 검증까지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원 센터를 세워 팹리스 기업의 개발 과정 전반에 필요한 기술과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설계자동화(EDA) 툴, 검사·검증 장비, 고성능 컴퓨팅 환경 등 반도체 개발 핵심 인프라가 단계적으로 구축되면서 통신·차량·인공지능 등 팹리스 기업의 대구 이전도 이어지고 있다.

텔레칩스, 칩스앤미디어, 인피니언테크놀로지코리아가 대구에 연구소를 두고 있고, 유니크화이의 한국법인인 아이디어스투실리콘, 스트라티오의 한국법인인 에스티랩스가 대구에 둥지를 틀었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설계·검증 인프라를 축으로 대구 반도체 생태계가 고도화하고 있다”며 “수요기업 및 산업과 연계한 실증사업을 확대해 대구를 AI 반도체 산업 거점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12일 대학, 팹리스 기업, 지원기관과 함께 ‘국산 AI 반도체의 실증 및 상용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팹리스 지원센터를 운영 중인 경북대, 국산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팹리스 기업과 기업 지원기관이 참여했다.

엣지에이아이, 수퍼게이트, 휴컨, 스카이칩스, 워프솔루션 등 팹리스 기업은 자사의 AI 반도체를 지역산업에 적용·실증하고, 국내 유일한 TSMC 협력 디자인하우스 기업인 에이직랜드는 실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이슈 해결에 협력한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은 AI 반도체 적용 수요기업을 발굴하고 팹리스 기업과의 협력을 지원한다. 경북대는 지역 수요기업 대상 기술 자문과 팹리스 기업 실정 지원, 기업 맞춤형 인력 양성 등을 돕는다.

대구시는 국산 AI 반도체가 설계·개발에만 머무르지 않고 ‘수요 발굴-실증-레퍼런스 확보-시장진출’로 이어지는 전주기 실증 구조를 지역에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능형반도체개발지원센터, 고신뢰반도체검증지원센터, 수성알파시티 SW·AI 기업 등 지역의 반도체·AI 산업 기반을 연계해 실증과 상용화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구에 본사를 둔 강대근 휴컨 대표는 “지역을 중심으로 국산 AI 반도체 협력 생태계가 마련된 점은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이종민 에이직랜드 대표는 “국산 AI 반도체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센서 반도체 산업에도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대구시와 DGIST가 센서 반도체에 주목한 것은 전기·전자제어는 물론 모빌리티, 화학, 바이오 등 분야에서 센서 없이는 데이터 경제 구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센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초경량·초저전력·다품종 센서 생산이 가능한 전용 팹을 구축해 글로벌 파운드리 접근이 어려운 국내 센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R&D부터 제품 상용화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DGIST는 2028년까지 DGIST 내에 3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센서 반도체 제작을 위한 기업 전용 생산시설인 D-팹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실리콘 식각장비와 패키징 장비 등 80억원 규모의 장비구축을 지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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