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총피해규모의 대부분 차지
개화기 접어든 배꽃 20% 손상
장기적인 배 생산감소 가능성도
전국 최대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에서 개화기에 접어든 배꽃이 우박에 직격탄을 맞으며 농가 피해가 발생했다.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빨라진 개화 시기와 맞물리며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7일 전남도와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나주시 노안면 일대에 지름 18~26.5㎜ 크기의 우박이 5~10분간 쏟아지면서 배 과수농가를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나주 지역 강수량은 5.5㎜를 기록했지만 짧은 시간 굵은 우박이 집중되며 피해 강도를 키웠다.
7일까지 잠정 집계된 나주 지역 피해 면적은 742㏊(224만평)로, 전남 전체 피해(802㏊)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작물별로는 배 피해가 730㏊에 달해 사실상 나주 배 농가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 지역에서는 배꽃 약 20%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 농가에서는 이미 수정 작업이 시작된 상태여서 피해가 수확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배 재배에서 ‘수정 시기’는 생산량과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단계다. 이 시기에 꽃잎이나 암술이 손상되면 벌의 접근이 어려워지고 수정률이 떨어진다. 특히 배꽃은 한 꽃눈에서 5~8개의 꽃이 묶음 형태로 피는데, 보통 3~5번째 꽃의 수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우박으로 꽃 자체가 낙화하거나 조직이 손상되면서 정상적인 수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개화가 앞당겨지면서 일부 농가가 예년보다 일찍 인공수정 작업에 들어간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우박이 겹치며 피해를 키웠기 때문이다. 특히 개화 초기 피해는 단순 낙화에 그치지 않고 향후 착과율(열매 맺힘 비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장기적인 생산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나주시는 피해 농가 현장 점검에 나서는 한편, 전남도와 함께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10일 이내 피해 규모를 확정하고 약제 살포 등 생육 회복을 위한 기술 지원과 재정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상구 나주시장 권한대행도 피해 농가를 직접 방문해 “신속한 복구와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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