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의 ‘국경 간 결제 시스템(CIPS)’을 통한 하루 평균 결제 규모가 9205억위안(약 1360억달러)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4월 초에는 1조2200억위안까지 치솟았고 거래 건수도 4만2000건에 달했다. CIPS는 중국이 달러 중심의 국제 결제를 우회하기 위해 2015년 도입한 위안화 기반 시스템이다.
이는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입 규모는 3월 190억달러로 전월 대비 약 두 배 늘었고 4월에도 192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제재로 달러화 결제망 접근이 차단된 이들 국가는 중국 및 인도 등과의 거래에서 위안화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 적용을 가속화하며 위안화 힘을 키우고 있다.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대학 교수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유 결제에서 중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활용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페트로달러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도 큰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중국은 위안화 결제를 확대하기 위해 각종 장치를 도입하고 있다. 상하이 금거래소를 활용해 위안화를 금으로 교환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벤 스틸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이란 전쟁은 CIPS가 작동한다는 점을 입증한 계기”라며 “중국은 점진적 방식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안화 영향력이 아직 달러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베이징에 있는 GMF리서치는 위안화의 글로벌 원유 거래 비중을 3~8%로 추산했다. 달러화 결제 비중은 80%(JP모간 분석)에 달한다.
이혜인/김미리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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