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네덜란드 공동 연구팀 발표
짧은 포옹에도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얼굴 접촉이 심리 안정효과 높아
반려동물 교감, 정신건강에 도움
서울에 혼자 사는 직장인 A씨(34)는 퇴근 후 반려견을 껴안을 때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풀리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신체적 접촉이 실제 약물만큼이나 강력한 치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게재된 독일 루르대와 네덜란드 신경과학연구소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타인이나 반려동물과의 접촉은 성인의 통증, 우울감, 불안 수치를 유의미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난 수십년간 발표된 212개의 관련 연구를 메타 분석했다. 대상자는 1만2966명에 달한다.
연구에 따르면 포옹이나 마사지와 같은 신체 접촉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심리적 안정을 돕는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접촉의 양상이다. 연구팀은 접촉의 지속 시간보다 얼마나 자주 이루어지는지가 효과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짧은 포옹이라도 자주 하는 것이 가끔 길게 받는 마사지보다 뇌의 보상 체계를 활성화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접촉 부위에 따른 차이도 눈에 띄었다. 팔이나 다리보다 얼굴이나 두피 쪽을 만졌을 때 심리적 안정 효과가 극대화됐다. 이는 뇌와 가까운 부위의 신경 말단이 미세한 접촉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코르티솔 수치를 즉각적으로 낮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구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돌봄 로봇 시장에도 시사점을 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로봇이나 두툼한 담요 등 물체와의 접촉 역시 신체 건강에는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다만 우울이나 불안 등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살아있는 생명체와의 교감이 훨씬 압도적인 효과를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줄리안 파크하이저 박사는 “성인은 물론이고 특히 영유아기 때의 접촉은 성장에 필수적”이라며 “신체 접촉을 단순한 감정 표현으로 치부하지 않고 공중보건 차원의 사회적 처방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상황과 맞물려 보면 이번 연구의 의미는 더욱 크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중은 이미 35%를 넘어섰고 고독사 등 사회적 고립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고령화 사회에서의 돌봄 서비스나 직장인 정신건강 관리 모델에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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