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랜드에 튄 트럼프 불똥…영국-아르헨 영유권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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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25 14:38 수정2026.04.25 14:38

지난 2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말비나스 전쟁 전몰자 기념비'에서 아르헨티나 군인들이 포클랜드 제도를 둘러싼 아르헨티나와 영국 간의 전쟁 44주년 기념식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말비나스 전쟁 전몰자 기념비'에서 아르헨티나 군인들이 포클랜드 제도를 둘러싼 아르헨티나와 영국 간의 전쟁 44주년 기념식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에 대한 외교적 지지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남대서양 영유권 분쟁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 국방부가 군사 지원에 비협조적인 나토(NATO) 동맹국들에 대한 불이익 조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유럽 국가들의 해외 영토에 대한 미국의 외교적 지지를 재검토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포클랜드 제도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국 정부와 영국령 포클랜드제도 자치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포클랜드의 주권이 영국에 있으며 주민의 자결권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역대 미국 행정부에 명확하고 일관되게 전달해왔다고 강조했다.

포클랜드 자치정부도 영국 정부의 방위 약속에 완전한 확신을 갖고 있다며 2013년 3월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당시 유권자 92%가 참여한 투표에서 99.8%가 영국 해외 영토(BOT) 잔류를 선택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이번 상황을 외교적 기회로 보고 있다. 파블로 키르노 외무부장관은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말비나스(포클랜드)는 아르헨티나 땅 이라며 현 상황을 '식민지적 상황'으로 규정했다.

파블로 키르노 외무장관은 "평화적이고 결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영국과의 양자 협상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밀레이 하비에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집권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이어왔다. 아르헨티나가 이러한 미-영 관계의 균열을 외교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논란이 커지자 미 국무부는 24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중립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무부 공보 담당자는 "해당 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여전히 중립이며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상충하는 영유권 주장이 있음을 인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상 영국의 행정이 이뤄지고 있음은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클랜드 제도는 남아메리카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동쪽으로 약 500㎞, 남극 북쪽 뒤부제 곶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1200㎞ 떨어진 남대서양 파타고니아 대륙붕에 위치한 군도다. 동, 서 포클랜드 섬과 776개의 소도서로 구성, 총면적은 약 1만2000㎢다. 영국은 1833년부터 영유권을 주장해왔고, 아르헨티나는 1982년 군사 침공을 감행했으나 74일 만에 항복하며 전쟁을 끝냈다. 이 전쟁에서 아르헨티나 649명, 영국 255명이 전사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오는 27∼30일로 예정된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카밀라 영국 왕비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불거져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여행·항공·자동차 담당 신용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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