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아니라’ 은퇴했던 박태하, ‘포항이라서’ 미련없이 지휘봉도 내려놓았다…“감독은 책임지는 자리” 약속 지킨 경상도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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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을 사랑해서 현역 유니폼을 벗었던 박태하 감독은 포항이라서 지휘봉도 미련없이 내려놓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포항이 아니었기에’ 유니폼을 벗은 경상도 남자는 ‘포항이라서’ 지휘봉도 미련 없이 내려놓았다. ‘미스터 포항’ 박태하 감독(58)이 뜨거웠던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행을 마무리했다.박 감독은 지난달 30일 구단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 2023년 12월 포항의 제13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2년 10개월여 만의 이별이다. 가장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는 팀과의 헤어짐은 쉽지 않았지만 그는 담담하게 자리서 물러났다. 포항을 이끈 동안 K리그1 통산 성적은 41승 28무 40패다.사령탑 데뷔 시즌인 2024년엔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했고, 2025시즌에는 K리그1 4위에 오르며 팀에 2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안겼다. 3년 재계약의 첫해였던 2026시즌도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5연패를 포함해 10경기서 1승 4무 5패에 그쳤고, 결국 파이널 B로 향했다. 5년 만의 파이널A 진출 실패라는 결과를 받아든 포항도,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박 감독도 변화가 필요했다.가슴 아픈 이별이지만 박 감독에게 미련은 없었다. 그는 “지도자에게 계약기간은 무의미하다. 잘하면 오래 하고, 못하면 물러나는 것이 이치다. 감독은 책임을 짊어지는 자리다. 난 그런 생각으로 감독 생활을 해왔다. 그렇게 결정할 때가 됐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이별 결심은 어렵지 않았다. 계약기간이 넉넉히 남아 있었지만 팀 분위기 쇄신과 반등을 위해서는 자신이 결단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누구보다 포항의 추락을 아파했기에 내린 결정이다.1991년 포항제철 아톰즈에 입단한 박 감독은 2001년까지 포항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현역 은퇴를 앞두고 몇몇 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그는 “포항이 아니면 부질없다”며 모두 거절했다. 그에게 포항은 단순한 의리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존재다. 지도자 커리어도 포항서 시작됐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포항 코치로 활동했고 첫 K리그 사령탑의 기회도 포항서 잡았다. 그는 “포항의 제안은 운명이었다”고 표현했다.포항을 향한 박 감독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포항이 아니기에 유니폼을 벗었고, 이번에는 포항이기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포항을 사랑해 두 번의 이별을 선택한 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남장현 기자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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