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전체 인력을 최대 10만 명 감축하고 독일 내 공장 네 곳을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예정된 투자 예산을 당초 계획보다 15%가량 줄인 1300억유로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폭스바겐 감독이사회는 다음달 9일 열리는 회의에서 이 같은 구조조정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원이 현실화하면 전 세계 직원 약 62만5000명 가운데 6분의 1에 가까운 인력이 회사를 떠난다. 기존에 노조와 합의한 독일 내 5만 명 감축 계획에서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FT는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발로 감원 목표가 축소될 수 있다”면서도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감원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유례없는 대규모 감원의 배경에는 중국 자동차업체의 거센 공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폭스바겐은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2024년 BYD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지리자동차에도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폭스바겐의 안방인 유럽에서도 중국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BYD, 상하이자동차(SAIC) 등 중국 완성차 업체 네 곳의 올해 1~5월 유럽 시장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의 두 배로 높아졌다. 폭스바겐 주가는 올해 들어 25% 넘게 하락했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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