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소방본부 폭염 대책 강화
정오∼오후 6시에 온열환자 집중
구급차-펌뷸런스에 ‘얼음조끼’
건설현장-터미널 등 집중 점검
지난달 14일에는 3시간 동안 야외에서 농작업을 하던 주민이 기력 저하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119에 신고했다. 39.4도의 체온을 보인 이 주민은 의료기관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회복했다.
이상기후로 여름철 폭염과 열대야가 길어지면서 지난해 전북 지역 온열질환 관련 소방 당국의 구급 출동이 크게 늘었다. 올해 여름 평년보다 다소 높은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북소방본부와 전북도가 폭염 대응을 한층 강화한다.
2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온열질환 관련 구급 출동은 347건으로 전년 271건보다 71건(28%)이 늘었다. 이에 따른 이송 인원도 290명으로 전년 230명보다 30명(26.1%) 증가했다. 경기(696건)와 서울(485건)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많다.유형별로는 열탈진이 211명(60.3%)으로 가장 많았고, 열경련 66명(18.9%), 열실신 46명(13.1%), 열사병 27명(7.7%) 등이다. 나이별로는 61∼70세와 81세 이상 고령층이 각각 72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에 196명(56.0%)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오후 9∼12시 사이에도 6명의 환자가 나왔다. 장소별로는 도로·도로 외 교통 지역이 93명(26.6%), 논·밭·산 등 야외 환경 84명(24.0%)으로 집계됐다.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낮 시간대 무리한 작업이나 야외 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전북소방본부는 온열질환 구급 출동이 이처럼 증가한 이유로 폭염 장기화를 꼽았다. 지난해 전북 지역 여름철(6∼8월) 평균기온은 25.8도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폭염일수는 32일로 최근 10년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으며, 열대야 일수의 경우 최근 10년 평균이 11.3일인데 지난해에는 14.3일이나 이어졌다. 문제는 올해도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올해 7월 전북 지역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 8월은 50%로 예측되는 등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5월 15일부터 6월 21일까지 온열질환 관련 30건의 출동이 있었고, 24명을 의료기관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전북소방본부와 전북도는 이에 따라 폭염 대책을 강화한다. 전북소방본부는 우선 구급차 109대와 펌뷸런스 117대에 얼음조끼와 생리식염수, 체온계 등 폭염 대응 장비를 비치했다. 또 올해 신설된 폭염 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에 대비해 현장 단계부터 냉각 처치와 수액 투여 등 체온을 낮추기 위한 응급처치를 강화하고 있다.
전북도는 온열질환자 발생에 따른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도내 응급실 운영기관 20곳을 대상으로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생활지원사와 응급 안전요원을 활용해 폭염 취약 노인 4만여 명에 대해 수시로 안부를 확인하고, 노숙인들이 자주 나타나는 터미널과 역에 대한 집중 예찰도 진행한다. 아울러 건설 현장 등 야외 작업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현장 점검한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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