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또 한 번 자이언트 판다 자연 번식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판다가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것은 2020년 푸바오, 2023년 쌍둥이 루이바오, 후이바오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지난 3일 오전 10시53분께 엄마 판다 아이바오(만 12세)와 아빠 러바오(만 13세) 사이에서 몸무게 171g의 암컷 새끼 판다 1마리가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10일 밝혔다.
올해는 에버랜드 판다월드 개관 및 한중 판다보전 공동 연구 시작 10주년을 맞는 해로, 이번 탄생의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2020년 푸바오, 2023년 루이바오·후이바오 출산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도 판다 부부의 행동과 호르몬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며 새 생명의 탄생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판다의 혈액·소변 검사 등을 통한 호르몬 변화 분석을 바탕으로 번식 최적 시기를 산출했고, 지난 2월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
이후 상상 임신 가능성까지 고려해 실제 임신과 동일한 수준의 산전 관리를 시행했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전용 분만실을 가동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와도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했다.
판다는 가임기가 연 1회, 하루에서 사흘에 불과해 자연 번식이 극히 어려운 종으로 꼽힌다. 임신과 상상 임신 시 호르몬 변화 양상이 거의 동일해 출산 직전까지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특성도 있다.
판다 할부지로 잘 알려진 강철원 주키퍼는 "푸바오와 루이바오·후이바오에 이어 또 한 번 새로운 생명을 만나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많은 국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행복을 전하는 건강한 판다 가족이 될 수 있도록 정성껏 보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아기 판다가 자력 보행과 외부 환경 적응력을 갖출 때까지 판다월드 내실에서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일반 공개 시기는 성장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푸바오와 루이바오·후이바오는 생후 5~6개월째에 처음 관람객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공개 전까지는 유튜브 '에버랜드',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성장 과정을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에버랜드 판다월드는 2016년 개관 이후 누적 관람객 약 1800만명이 다녀간 국내 유일의 판다 체험 공간이다. 평균수명이 약 20~25년인 자이언트 판다는 야생 개체 수가 약 1900마리로 추정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 취약종(VU)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이번 출산은 지난 10년간 이어온 한중 판다보전 협력 연구에 있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 동물 종보전과 연구 확대를 위해 동물원의 역할과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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