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여동생 태어났다…국내 세 번째 판다 번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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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오전 10시53분 태어난 아기판다와 엄마 아이바오. 에버랜드 제공

6월 3일 오전 10시53분 태어난 아기판다와 엄마 아이바오. 에버랜드 제공

국내 유일의 자이언트 판다 가족이 생활하고 있는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또 한 번 경이로운 새 생명이 탄생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엄마 판다 아이바오(만 12세)와 아빠 러바오(만 13세) 사이에서 지난 3일, 암컷 아기 판다 1마리가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번 출산은 지난 2020년 국내 최초의 아기 판다인 '푸바오'의 탄생, 그리고 2023년 전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후이바오'의 출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성공한 자이언트 판다 자연 번식 사례다. 아이바오와 러바오 부부는 총 4마리의 자녀를 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잉꼬 부부 판다'로 자리매김했다.

생후 2일차 첫 건강검진 시 아기판다 모습. 에버랜드 제공

생후 2일차 첫 건강검진 시 아기판다 모습. 에버랜드 제공

올해는 에버랜드 판다월드가 문을 열고 한중 양국이 판다보전 공동 연구를 시작한 지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는 점에서 이번 아기 판다의 탄생은 더욱 뜻깊다.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지난 10년간의 노력이 마침내 값진 결실을 본 것이다.

출산 당일이었던 지난 3일, 아이바오는 진통을 시작한 지 약 2시간 만인 오전 10시 53분경 몸무게 171g의 건강한 암컷 아기를 품에 안았다. 이미 100kg 안팎으로 훌륭하게 성장한 언니들의 출생 당시 몸무게(푸바오 197g, 루이바오 180g, 후이바오 140g)와 비교해도 매우 양호하고 건강한 상태다.

현재 아기 판다와 산모 아이바오는 모두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에버랜드의 베테랑 주키퍼(사육사)들과 수의사들이 24시간 밀착 케어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아이바오는 최근 들어 수면 시간이 부쩍 늘고 식사량이 급감하는 등 뚜렷한 임신 징후를 보였다. 판다월드 전담팀은 아이바오를 내실로 이동시켜 집중적인 관리를 진행했다.

 생후 2일차 첫 건강검진 시 아기판다 모습. 에버랜드 제공

생후 2일차 첫 건강검진 시 아기판다 모습.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 관계자는 “엄마 아이바오가 과거 세 마리의 아이를 키워낸 경험을 살려 매우 능숙하고 포근하게 아기를 돌보고 있다”며 “현재 사육사들과 수의사, 그리고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파견된 전문 사육사가 함께 팀을 이루어 아이바오의 산후 회복과 육아 보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이언트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 통상 봄철 하루에서 사흘 정도에 불과해 자연 번식이 극도로 어려운 동물로 유명하다. 게다가 호르몬 변화가 실제 임신과 상상 임신일 때 거의 유사하게 나타나 출산 직전까지 임신 여부를 확진하기 어렵다는 까다로움도 있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그동안 축적된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난관을 극복했다. 전담팀은 혈액 및 소변 검사를 통해 아이바오의 호르몬 변화를 정밀하게 분석해 번식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은 시기를 찾아냈고, 지난 2월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전용 분만실을 가동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했으며,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와도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했다.

에버랜드 판다 세컨하우스에서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 판다 세컨하우스에서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에버랜드 제공

‘판다 할부지’로 잘 알려진 강철원 주키퍼는 “푸바오와 쌍둥이 자매에 이어 또 한 번 새로운 생명을 만나게 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고 감사하다”며 “많은 국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행복을 전하는 건강한 판다 가족이 될 수 있도록 정성껏 보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이번에 태어난 아기 판다가 스스로 걷고 충분한 면역력을 갖춰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면밀히 관찰한 후 일반 공개 시기를 정할 예정이다. 앞서 태어난 푸바오와 쌍둥이 자매들이 생후 5~6개월경에 방사장에서 관람객들과 처음 만났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아기 판다 역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일반 공개 전까지는 유튜브 ‘에버랜드’,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등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아기 판다의 성장 과정과 판다 가족의 단란한 일상을 순차적으로 생생하게 공유할 예정이다.

중국으로 이동하기 전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 에버랜드 제공

중국으로 이동하기 전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 에버랜드 제공

야생에서 약 1900여 마리만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자이언트 판다는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 취약종(VU)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한국에서의 연속적인 번식 성공은 국제적인 종 보전 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이번 출산은 지난 10년간 이어온 한중 판다보전 협력 연구의 깊이를 증명하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 동물 종보전과 연구 확대를 위해 동물원의 역할과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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