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신뢰도’ 전쟁 후 최저…우크라이나 드론 공습에 민심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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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신뢰도’ 전쟁 후 최저…우크라이나 드론 공습에 민심도 흔들

입력 : 2026.07.01 20:1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TASS,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TASS,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이 러시아 본토 깊숙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료난과 인터넷 차단까지 겹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민심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약 20년간 유지해온 전략을 바꿔 집권 여당 지원에 직접 나서는 등 정치적 대응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쟁의 여파가 러시아 국민들의 일상으로 번지면서 푸틴 대통령이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합러시아당이 스스로를 ‘대통령의 정당’이라고 규정하는 등 푸틴을 전면에 내세워 선거운동에 나선 것은 약 20년 만이라고 FT는 전했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은 집권당과 자신을 의도적으로 분리하며 국민의 불만이 대통령이 아닌 여당으로 향하도록 하는 전략을 유지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로 집권당 지지율이 30%대 중반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이 직접 여당과의 결속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악화하는 민심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FT의 설명이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확대됐고, 러시아 곳곳에서는 인터넷 차단과 연료 부족으로 국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모스크바의 정치분석가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는 “전쟁 피로감은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분노로 바뀌었다”며 “사람들은 인터넷 제한과 연료난을 그저 견디고 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푸틴 대통령도 최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러시아에 ‘문제’를 초래했다는 점을 이례적으로 인정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현재 조건에서 끝낼 뜻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FT는 푸틴 대통령이 국민들의 우려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쟁을 지속하려는 의지가 민심 이반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친크렘린 성향 여론조사기관 FOM이 지난주 발표한 조사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신뢰도가 69%를 기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습 직후 실시된 조사다.

호전적 성향을 지닌 러시아 블로거들을 연구한 저술가 이반 필리포프는 “전선은 끝없는 소모전이 됐고 국민은 휘발유를 사려고 줄을 서며 드론은 매일 정유시설과 군수공장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장 인기 없는 정당의 얼굴로 푸틴을 내세우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사람만 내릴 수 있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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