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75분 통화'한 트럼프…"평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

1 day ago 3

입력2025.06.05 09:26 수정2025.06.05 09:2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늘 오전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시간 15분 가량 통화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사실상 실패했다고 자인했는데요. 워싱턴에선 이 통화 때문에 우리나라의 이재명 신임 대통령과의 통화도 늦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고 평화협상을 만들어내는 성공을 바라지만, 이날 푸틴 대통령은 상당히 완강한 자세로 며칠 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에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즉각적인 휴전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은 굉장히 전장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을 드론으로 과감하게 공격한 것이었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전면 침공 후 자신들이 거둔 최대 성과 중 하나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1년 반 동안 준비해서 전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푸틴 입장에서 보면 협상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하지 말라고 설득하려 했으나 푸틴 대통령이 물러서지 않으면서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했는데 이는 앞으로 협상이 이뤄질 여지가 상당히 줄었음을 뜻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화가 “좋았지만, 즉각적인 평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인 대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일이 예상보다 어렵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양측 간에 진행된 협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터키와 미국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 정부는 실무자들 간의 평화 회담을 진행해서 1200명 규모 포로를 교환하고 6000명 규모 전사자 유해를 맞바꾸자는 데는 의견 일치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전쟁을 멈추기 위한 조건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가 커서 당분간 우크라이나 전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날 통화에서 두 지도자가 서로 공감대를 나눈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해서인데,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는 것에 양측은 동의했다고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