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덮친 초대형 산불 … 보르도 핵·방산단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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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덮친 초대형 산불 … 보르도 핵·방산단지 비상 인근 항공·방산 업체 대피령마크롱 "앞으로 몇 주 힘들것"스페인도 산불로 7만명 피신 프랑스 남서부를 덮친 초대형 산불이 핵·방산·항공우주 단지가 밀집한 보르도 인근까지 번지면서 전략시설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22일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주에서 시작된 산불은 확산을 거듭하며 세계적인 와인 산지인 보르도 외곽 약 15㎞ 지점까지 접근했다. 특히 보르도 서부에는 프랑스 핵전력의 핵심인 M51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생산과 연료 공급을 담당하는 항공우주·방산업체 아리안그룹의 공장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시설들은 당국이 25일 선제적으로 주민 대피령을 내린 지역에 포함됐다. 아리안그룹은 직원들을 피신시키고 생산시설 3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회사 측은 설비 보호를 위해 지방·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기 엔진·부품업체 사프란도 생산시설 4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라팔 전투기 제조업체인 다쏘항공은 군 요청에 따라 공장 두 곳에 있던 일부 민감 장비를 다른 장소로 옮겼다. 보르도 인근의 프랑스 원자력·대체에너지청(CEA) 연구시설도 폐쇄됐다. 이곳에는 핵실험을 실제 폭발 없이 모의시험하는 대형 장비인 '레이저 메가줄'이 설치돼 있다. CEA는 해당 시설에 핵물질이 없어 방사능 유출 위험은 없다면서도 산불 접근에 대비해 설비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보안 인력을 비상 배치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인명 구조에 이어 전략시설 보호를 최우선 임무로 두고 있다. 소피 브로카 지롱드 지방행정관은 "소방대원들이 민감 시설 주변에 방화선을 구축하기 위한 토목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불길이 번질 연료가 되지 않도록 근처 식생도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군도 전문가와 장비를 현장에 보내 산업시설 방어와 진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지롱드주에서만 약 22만명이 대피했다. 인접한 랑드주의 산불 피난자까지 합치면 프랑스 남서부에서 집을 떠난 주민은 25만명을 넘어섰다. 보르도시는 전시시설을 대피소로 전환해 수천 명의 이재민을 수용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롱드주 산불 지휘 본부를 찾아 "불길의 전진은 막았지만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앞으로 몇 주가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에서도 수도 마드리드 인근과 발렌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이 이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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