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에게 ‘노력했다’는 말은 핑계일 뿐” 이정효 감독의 냉철함···“우리 스스로 승리할 기회 날렸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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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가 승리의 기회를 놓쳤다.

광주는 7월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23라운드 김천상무와의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광주는 전반 36분 아사니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전반 38분 아사니(오프사이드), 후반 1분 변준수(핸드볼)의 득점이 비디오판독(VAR) 후 취소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광주는 후반 26분 김천 이동경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승점 1점을 가져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

광주 FC 이정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FC 이정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이정효 감독이 경기 후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Q. 홈 김천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주말에 경기를 치르고, 며칠 쉬지 못한 채 주중 경기에 나섰다. 힘들 거라고 봤다. 아쉬운 건 또다시 우리에게 찾아온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는 거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모든 걸 쏟아냈다. 이겼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쉽다. 프로선수가 ‘열심히 했다’, ‘노력했다’는 말을 하는 건 핑계다.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냉정하게 오늘은 승점 3점을 가져와야 했다. 우리가 많은 기회를 잡아내고 있다. 이 기회를 스스로 날리는 거 같아서 아쉽다. 뼈아픈 무승부다.

Q. 두 번의 득점 취소가 있었다.

이날 경기에선 실수가 너무 많았다.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공격으로 나아가는 데 실수가 잦았다. 쉽게 볼을 빼앗겨서 수비로 내려와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막판엔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두 번의 득점 취소는 ‘판정이 옳다’고 봤다. 오프사이드, 핸들링이 맞았다. 두 골 다 취소될 줄 알았다.

광주 FC 아사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FC 아사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경기 일정이나 날씨가 선수들의 체력,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닐까.

우리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경기 일정이나 체력 때문에 많은 실수를 범한 것’인지 말이다. 우리가 큰 체력 부담을 느끼도록 경기했다. ‘공격으로 나아가느냐’, ‘수비로 내려가느냐’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경기를 했다.

Q. 아사니가 4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아사니를 보면, 냉정하게 얘기해서 안타깝다. 아사니는 지금보다 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산할 수 있는 선수다. 지금 아사니의 경기력엔 만족한다. 다만, 수비에선 보완할 부분이 있다. 미팅을 통해서 개선해 보겠다.

Q. 유제호가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체력적인 부담이 느껴졌다. 정신적으로도 부담이 큰 듯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전반전을 잘 마무리해 줬다. 앞으로 경기를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선수들에게 ‘유제호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해 주자’고 했다. 이를 지키지 못해 아쉽다.

광주 FC 이정효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광주 FC 이정효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Q. 26일 리그 단독 선두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가 있다.

우리의 다음 계획에 관해서도 계속 이야기해 왔다. 준비는 똑같이 할 거다. 전북은 내일 K리그1 23라운드를 치른다. 우리가 하루 더 쉬고 전북전에 나선다. 또 한 번 홈에서 치르는 경기다. 많은 팬에게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광주=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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