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개최하는 미국이 자국 내 대회 여성 경기에 성전환(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을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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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BB NEWS |
23일(한국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는 홈페이지에서 정책 변경을 알리며 수영과 육상 등 각 종목 연맹에 해당 지침을 통보했다.
이는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남성을 여성 스포츠에서 배제하라’는 제목의 행정 명령에 따른 것이다. 행정 명령에는 성전환 선수가 여성 경기에 출전할 때 해당 종목 단체에 연방 자금 지원을 전면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한 내용이 담겼다.
사실상 미국 내 성전환 선수의 출전을 금지했다는 해석이다. USOPC는 미국 경기 종목 단체에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 명령에 서명한 뒤 연방 당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왔다”며 “연방 공인 조직으로서 연방 정부의 기준을 따를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정된 정책은 여성 스포츠에서 공정하고 안전한 경쟁 환경을 보장하는 걸 강조한다”며 “모든 국가 연맹은 이에 맞춰 관련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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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BB NEWS |
최근 미국에서 성전환 선수의 여성 경기 출전은 열띤 논쟁을 벌이는 주제다. 미국 공화당은 공정한 스포츠 환경을 위한 조처라고 주장한다. 시민 단체와 일부 법원은 성적 소수자를 겨냥한 차별이라고 맞선다.
3년 뒤 LA 올림픽을 개최하는 미국인 만큼 성전환 선수의 여성 경기 출전 금지 논란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문제”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규정 개정을 촉구해 왔다. 반면 IOC는 성전환 선수의 출전 관련 세부 규정은 각 종목 단체가 자체적으로 정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