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3년의 구력..한국 갤러리들 홍콩서 훨훨 날았다 [홍콩아트리포트]

4 weeks ago 15

지난 26일부터 닷새간 열린 ‘아트바젤 홍콩 2025’에선 한국 갤러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참가 갤러리 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갤러리로, 한국에서는 국내 지점이 있는 외국계 갤러리를 포함해 20개가 참여했다.

아트바젤 홍콩 2025의 조현화랑 부스. 이배 작가의 작품 8점이 모두 판매됐다.

아트바젤 홍콩 2025의 조현화랑 부스. 이배 작가의 작품 8점이 모두 판매됐다.

매년 9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Frieze)를 지난해까지 3년간 공동개최하며 글로벌 아트페어에서의 경쟁력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갤러리들이 소개하는 작가군과 작품의 장르가 다양해졌다는 평가다.

아트바젤 홍콩 2025 국제갤러리 부스.

아트바젤 홍콩 2025 국제갤러리 부스.

홍콩, 바젤, 파리, 마이애미 등 전 세계 4곳에서 열리는 아트바젤에서는 각 지역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나 그해 가장 돋보이는 신진 작가 개인전으로 꾸미는 ‘디스커버리즈’ 섹션이 마련된다. 올해 P21갤러리가 신민 작가를, 갤러리 휘슬은 이해민선 작가를 선보여 주목 받았다.

Art Basel 홍콩 2025에서 신민 작가의 '유주얼 서스펙트-윽!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어' 전시 모습. /ArtBasel

Art Basel 홍콩 2025에서 신민 작가의 '유주얼 서스펙트-윽!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어' 전시 모습. /ArtBasel

이 중 신민 작가(40)는 올해 신설된 ‘MGM 디스커버리즈 아트 프라이즈’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3명의 작가 중 대상 수상자로 호명돼 상금 약 5만달러(약 7300만원)를 차지했다. 신 작가는 생계를 위해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등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저임금 고강도 서비스직에 밀집된 여성 노동자의 현실을 작업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페어에서는 여성 서비스직 노동자의 현실을 상징하는 머리망에 주목한 ‘유주얼 서스펙트’ 연작 등을 선보였다. 곧 마카오에서의 전시회도 열릴 예정이다. 대형 설치 작품 18점을 선보이는 ‘인카운터스’ 섹션에서도 갤러리바톤이 영국 작가 리암 길릭을, 갤러리 휘슬이 허지예 작가의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아트바젤 홍콩 2025의 국제갤러리가 '캐비넷' 섹션에 김윤신 작가의 아카이브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ArtBasel

아트바젤 홍콩 2025의 국제갤러리가 '캐비넷' 섹션에 김윤신 작가의 아카이브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ArtBasel

국제갤러리는 갤러리 부스 내에서 개인전을 여는 ‘캐비넷’ 섹션에 참여해 김윤신 작가(90)의 회화와 판화, 조각 15점과 작가의 아카이브 자료 등을 함께 전시해 작가에 대한 컬렉터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지난해 베네치아비엔날레에도 초청 받은 김윤신 작가의 작품은 VIP프리뷰 첫날 국제갤러리에서 회화 3점, 조각 1점 등이 판매됐다.

조현화랑도 조종성, 김홍주, 권대섭, 박서보 각 1점, 이배 8점, 강강훈 2점, 안지산 2점, 김종학 1점 등을 첫날 모두 판매했다. 학고재는 송현숙 ‘8획’(7만1000달러), 정영주 ‘산동네203’(6만3000달러), ‘저녁 122’(4만4500달러) 등을 판매했다. 배우 하정우의 회화 ‘무제’도 4만5600달러에 판매됐다.

홍콩=김보라 기자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