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티스트 최나경에게 오스트리아 브레겐츠(Bregenz)는 제2의 고향이자 베이스캠프다. 보덴호(Bodensee)의 잔잔한 물결과 맑은 공기,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은 언제나 그를 위로한다. 충전을 마치면 어김없이 짐을 싼다.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가 기다리는 자신만의 무대를 향해.
전 세계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의 95% 이상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차지다. 1% 안팎의 낮은 확률로 플루트 협연이 성사되더라도, 그중 절반은 악단 내부 수석들의 몫이다. 최나경(42)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젓던 그 좁은 길을 홀로 뚫으며 개척해왔다. 오직 실력과 단단한 내면으로 솔로이스트의 길을 걸어온 지 어느덧 1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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