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우주로 떠난 한국계 이민 2세 미국인 우주 비행사 조니 김(41)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모습을 공개했다. 한국계 최초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 비행사인 그가 한국산 태양초 고추장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다는 사실도 전해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29일 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무 16일째. 전투식량(MRE)만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창의적인 요리법도 고안해보게 된다”면서 “카고 드래곤에 실어 온 ‘한국산 100% 태양초’ 고추장을 넉넉하게 바른 새로운 ‘레인저 버거(ranger burger)’ 레시피”라면서 사진 네 장을 공개했다.
레인저 버거는 미군 병사들이 즉석식품으로 만들어 먹는 간단한 햄버거를 일컫는 말로 우리의 ‘군대리아’ 같은 음식이다.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지 못하는 우주 환경에서 나름대로 창작 레시피를 개발해 ‘어머니의 맛’을 만들어 낸 것이다.
김씨는 2017년 약 1만8000명이 지원한 NASA의 우주 비행사 선발 테스트에서 최종 12인에 뽑혔다. 이후 훈련을 거쳐 2020년 최종 선발되면서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NASA 공식 우주 비행사가 됐다.
그는 우주비행사가 되기 전 특이 이력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2002년 고등학교 졸업 후 미 해군 특수부대 소속으로 군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은성훈장 등 훈·포장 4개를 받은 직업군인이었다. 군을 제대하고 샌디에이고 대학교 수학과에 진학, 2016년에는 하버드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병원에서도 근무했다.
그는 과거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아버지의 가정 폭력과 학대를 겪으며 이민 2세로서 힘든 학창 시절을 보냈다고도 털어놨다.
조니 김은 앞으로 7개월여간 ISS에 더 머물며 과학 조사와 기술 시연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