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 뒤에 숨은 ‘봄의 경고’를 쓰고 있는 4월, 벚꽃이 거리를 가득 채웠던 화려한 시간도 잠시, 봄비와 함께 밤낮으로 쌀쌀한 기운이 여전하다. 하지만 꽃샘추위가 무색하게 낮 시간의 햇살은 눈에 띄게 강해졌다. 많은 이들이 가벼운 봄옷을 꺼내 입으며 외출을 기다리지만, 사실 이 시기는 우리 피부에 가장 가혹한 계절이기도 하다.
흔히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속담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말이 아니다. 기상청 자외선 지표에 따르면, 봄철 자외선은 겨울보다 약 1.5배 이상 강해지며 일조량 또한 가을보다 60% 이상 높다. 특히 겨울 내내 자외선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진 피부가 준비 없이 강한 봄볕에 노출되면 기미, 주근깨 등 색소 침착이 훨씬 급격하게 진행된다.
이너뷰티의 시작, 비타민C의 재발견
피부 관리의 첫 단추는 화장대 앞이 아닌 식탁 위에서 채워진다. 필자가 가장 강조하는 기본 비타민은 단연 비타민 C다. 비타민 C는 우리 몸에서 멜라닌 색소의 합성을 억제하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가루, 젤리, 액상 등 다양한 제형이 출시되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비타민 C를 꾸준히 섭취하면 자외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유 라디칼(유해산소)을 중화하여 피부 세포의 손상을 막아주는 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맑은 피부 톤을 유지하고 싶다면 매일 아침 비타민 C 한 알로 피부의 기초 체력을 길러보길 권한다.
자외선 차단, 덧바름의 미학
자외선 차단은 세안만큼이나 당연한 일상의 루틴이어야 한다. 특히 봄에는 자외선 A(UVA, 생활 자외선)의 강도가 높아지므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의 선크림은 발림성과 마무리감이 워낙 훌륭해져 메이크업 베이스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야외 활동이 잦거나 메이크업 위에 차단제를 덧발라야 하는 상황이라면 ‘선스틱’이 훌륭한 대안이 된다. 휴대하기 간편하고 손을 대지 않고도 관리할 수 있어 위생적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제품을 쓰느냐보다, 2~3시간마다 덧발라 차단 효과를 지속시키는 빈도에 있다.
미백과 항산화, ‘방어’와 ‘회복’의 시너지
많은 사람이 ‘미백 기능성 화장품’을 바르면 원래의 피부색보다 하얘질 것이라 기대하곤 한다. 하지만 화장품법에서 정의하는 미백의 본질은 표백이 아닌 멜라닌 색소 침착의 방지 및 개선에 있다.
미백 화장품은 이미 생성된 멜라닌을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멜라닌이 만들어지는 경로를 차단하거나 각질과 함께 배출되도록 돕는 원리다. 즉, 화장품은 피부를 하얗게 바꾸는 치료제가 아니라, 타고난 안색을 맑게 유지하고 잡티를 예방하는 관리의 영역임을 명심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가이드라인에 따른 화장품의 정의는 질병의 치료가 아닌 인체의 청결·미화를 목적으로 한다.
여기에 올해 서른다섯을 넘긴 필자의 경우 반드시 추가하는 것이 바로 ‘항산화 케어’다. 우리 피부는 자외선과 미세먼지 같은 자극을 받으면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만들어낸다. 이것이 탄력을 떨어뜨리고 노화를 가속한다. 미백 제품이 색소를 케어한다면, 항산화 제품은 세포의 노화를 방어한다. 이 두 가지 케어가 결합했을 때 비로소 ‘안티에이징’의 시너지가 완성된다.
모든 관리의 기본은 꾸준함이다. 매일 아침 비타민 C를 섭취하고,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로 피부를 보호하며, 저녁에는 항산화 제품으로 지친 피부를 달래주는 것. 이 단순한 반복이 강렬한 봄볕 아래서도 건강하게 빛나는 피부를 만드는 유일한 비결이다.

5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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