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동아국제금융포럼]
“금융 불완전해 분배 잘해야 성장
기술주도-포용-공정성장이 기본
K자형 양극화 성장, 바로잡을 것”
14일 ‘2026 동아국제금융포럼’에서 ‘창조적 파괴와 한국의 혁신 경제’를 주제로 정책 강연을 맡은 하준경 대통령경제성장수석(사진)은 혁신을 통해 성장하려면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수석은 이날 기조 강연을 맡은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명예교수의 제자다. 하윗 교수는 하 수석이 2003년 브라운대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을 때 논문을 지도하며 인연을 맺었다.
하 수석은 “하윗 교수가 만든 ‘내생적 성장 이론’에 따르면 정부 정책이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성장은 혁신으로 좌우되고 혁신은 어떤 경제 주체들의 선택, 예컨대 어떤 자금이 있을 때 이를 혁신에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정치인들에게 로비하는 데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인센티브를 제공해 R&D(연구개발)를 더 활성화하거나 진입 장벽을 억제해 새로운 산업이 생겨나게 할 수 있다”며 “이러한 것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 성장 정책에 대해 하 수석은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기술 주도 성장, 모두의 성장을 의미하는 포용적 성장, 모두가 이 기회에 다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 결실을 공평하게 누리는 공정한 성장”이라고 소개했다.기술 주도 성장에 대해 하 수석은 “한국은 제조 AI를 하기에 굉장히 좋은 나라”라며 “우리가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들과 작은 스타트업들이 다 같이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스타트업에 기회를 줘 성장할 수 있도록 국민성장펀드를 만들어 투자하고 있다”며 “‘모두의 성장’을 위해 ‘모두의 창업’이라는 프로젝트로 창업가들에게 컨설팅, 금융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포용적 성장과 관련해 산업 간 양극화가 심화한 ‘K자형 성장’이 언급됐다. 하 수석은 이 문제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잘나가는 쪽은 잘나가고 못 나가는 쪽은 점점 어려워지는 양극화 문제는 정부가 아래쪽에 역량을 키워 주고 시장의 질서를 바로잡는 등 여러 완화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은 (구조적, 기능적으로) 불완전해 분배를 잘 해야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하 수석은 중소기업과 지방 균형 발전도 강조했다. 그는 “삼성 같은 큰 회사가 작은 중소기업에 컨설팅해 주고 가르쳐 주는 상생 협력 프로그램, 지방 투자 정책을 만들고 있다”며 “독과점에도 강력히 대응해 경쟁 질서를 바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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