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출연진, 제작진, 촬영도구 없이도 양질의 영상물을 단기간 제작할 수 있게 되자, 영상 제작계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26일 중국 중화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선 1분기에만 약 12만8000편의 숏폼이 제작됐고, 그 중 12만2000편이 AI로 제작된 작품인 것으로 파악됐다.
AI로 제작된 숏폼 드라마는 며칠 만에 완성이 가능하며, 제작비는 실사 촬영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중국 매체 시나연예는 “AI 숏폼 드라마 인기는 사이버 대학살”이라면서 이 같은 현상을 심층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중국 드라마 촬영 기지의 촬영 건수는 작년과 비교해 70% 이상이 감소했다. 한때 24시간 내내 가동되면 드라마 스튜디오도 텅 비었다.
한 촬영 팀 관계자는 “작년 이맘때에는 7~8개의 촬영팀이 동시에 촬영을 진행해 복도에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지금은 종일 비어있을 때가 많다”고 전했다.
AI의 등장으로 시나리오 생성도 간편화됐다. 제작진, 배우가 없어도 저비용으로 원하는 방향의 숏폼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실사 촬영의 고비용, 긴 제작 기간이 없이 제작비는 70% 이상 절감됐고, 제작량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인기 배우는 하루 2만 위안(약 451만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고, 주연배우도 한 편당 40만~50만위안(약 9000만~1억2000만원)을 받는다. 실제 촬영하려면 세트 제작 및 소품 대여 비용은 수십만 위안에 달한다. 거기에 조명, 촬영, 음향, 메이크업, 의상, 제작 보조 등 수십 명의 스태프 인건비도 만만찮다. 또 후반 작업 편집, 보정, 음악 작곡 등이 더해지면 최소 200만 위안(약 4억 5000만원)이 넘어간다.
하지만 AI 배우는 메이크업, 헤어 등을 할 필요도 없고 이동할 필요도 없다. 차갑고 냉담한 표정, 카리스마 넘치는 직장 상사 등 캐릭터 체크만 하면 울음, 웃음, 분노, 절망 등 원하는 감정 표현을 눈가 주름까지 정확하게 표현해준다. 실사판 드라마 제작이 몇 달씩 걸렸다면 이제 2~3일이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업계 전체에 악재가 되고 있다. 조명 장비 대여점은 매출의 60%가 떨어졌다. 의상 전문점들은 3분의 1이 문을 닫았고, 드라마 촬영 기지 앞에서 도시락을 팔면 상인도 직업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트라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작년 엑스트라 하루 150~200위안(3만3000원~4만5000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30~50위안(약 6000원~1만1000원)으로 떨어졌다. 성우업계도 마찬가지다. 숏폼 성우 분당 출연료는 115위안(약 2만6000원)에서 45위안(약 1만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연기 활동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일을 시작했다는 배우도 등장했다. 중국 배우 A씨는 AI에 일자리를 빼앗길 것으로 우려돼 저축해둔 40만 위안(약 9000만원)을 투자해 농지를 사,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고 근황을 알려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는 배우 활동을 할 때 매달 약 2만~3만위안(약 450만~676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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