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드민턴대표팀이 2025수디르만컵에서 첫 단추를 잘 뀄다. 27일 중국 샤먼 펑항체육관에서 열린 체코와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매치스코어 4-1로 이겼다. 남자복식 서승재(왼쪽)-김원호(오른쪽)를 비롯한 복식조가 제 역할을 한 덕분이다. 사진제공|세계배드민턴연맹
한국배드민턴대표팀이 체코를 꺾고 2025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27일 중국 샤먼 펑항체육관에서 열린 체코와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매치스코어 4-1로 이겼다. 8년만의 정상 탈환과 통산 5번째 우승을 향한 첫 관문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한국은 28일 캐나다, 30일 대만과 남은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조 2위까지 8강 토너먼트 진출권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는 박주봉 신임 대표팀 감독(61)의 데뷔 무대다. 그는 현역 시절 수디르만컵에 3차례 출전해 2차례 우승(1991코펜하겐대회·1993버밍엄대회)과 1차례 준우승(1989자카르타대회)을 이뤄냈다. 사령탑으로도 수디르만컵 정상에 서겠다는 의지였다. 첫 단추를 잘 꿰야한다는 생각에 한 수 아래 체코를 맞아 여자단식 안세영(23·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에게만 휴식을 줬을 뿐 다른 주축 선수들은 모두 경기에 나섰다.
한국의 강점인 복식조가 좋은 경기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1매치 여자단식에서 심유진(26·인천국제공항·15위)이 테레자 슈바비코바(88위)를 게임스코어 2-0(21-15 21-10)으로 제압했다. 그러나 2매치 남자단식에서 조건엽(29·성남시청·142위)이 얀 루다(103위)에 0-2(16-21 16-21)로 패했다.
복식조가 분위기를 바꿨다. 3매치 여자복식에서 백하나(25)-이소희(31·이상 인천국제공항·3위)가 페트라 메익스네로바-카테리나 주자코바(랭킹없음)를 2-0(21-5 21-7)으로 돌려세웠다. 4매치 남자복식에서도 서승재(28)-김원호(26·이상 삼성생명·20위)가 온드레이 크랄-아담 멘드릭(197위)에 2-0(21-11 21-9) 완승을 거두며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5게임 혼합복식에도 최선을 다했다. 이번 대회는 매치 득실률 때문에 조별리그에서는 승패가 결정된 이후에도 정해진 경기는 모두 정상적으로 치러진다. 혼합복식에 나선 이종민(19·삼성생명)-정나은(25·화순군청·276위)은 이리 크랄-슈바비코바(1027위)를 2-0(21-11 23-21)으로 따돌렸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