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꼴찌로 만들자"…中 누리꾼들 난리 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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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쉬는시간', 온라인 커뮤니티

출처=유튜브 '쉬는시간', 온라인 커뮤니티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의 한국 콘서트가 한창인 가운데 한 중국인 인플루언서가 친환경 소재의 LED 팔찌 '자이로밴드'를 반환하지 말고 주장해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콜드플레이의 환경 친화적 공연 정책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으로, 한국 공연 회수율을 인위적으로 낮추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한국 콜드플레이 콘서트와 관련해 올린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인플루언서는 영상에서 "우린 팔찌를 반환했지만, 한국에 가는 사람들은 절대 돌려주지 말라"며 공연 후 팔찌 반납을 거부할 것을 독려했다.

영상 이후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을 회수율 꼴찌로 만들자", "서울 콘서트에서 팔찌 박스를 들고 도망가겠다", "다들 힘내자" 등 조롱 섞인 댓글을 남기며 호응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해당 인플루언서는 영상을 삭제하고 "그저 장난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본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을 조롱한 행위", "의도적으로 한국을 깎아내리려는 저급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콜드플레이 공연 팔찌/사진=유지희 기자

콜드플레이 공연 팔찌/사진=유지희 기자

콜드플레이는 공연 중 LED 자이로밴드를 무료로 제공하고, 공연이 끝난 뒤 이를 회수해 재사용한다. 이 팔찌는 야광봉을 대체하는 친환경 소품으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려는 밴드의 지속가능한 공연 정책의 일환이다.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지역별 회수 성과도 공개하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 공연의 팔찌 회수율은 98%로, 도쿄(97%), 헬싱키(97%)를 뛰어넘는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팬들의 참여 비율이 높았던 4월 초 홍콩 공연의 회수율은 94%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콜드플레이는 2019년 환경 오염 우려로 월드투어를 잠정 중단한 바 있으며, 2021년부터는 탄소 배출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투어를 재개했다. 이후 태양광 패널 설치, 지속가능 항공 연료(SAF) 사용, 생분해성 종이 꽃가루 사용 등 친환경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또 티켓이 한 장 판매될 때마다 나무를 한 그루 심어, 투어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상쇄하고 있다. 콜드플레이는 2022년~2023년 공연에서 발생한 탄소가 2016~2017년 투어 대비 59%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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