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제게도 즉시 목숨 걸고 계엄 해제하러 국회로 달려가는 대신 숲속에 숨는 것, 집에서 자는 것 같은 선택지가 있었다”며 “단지 그걸 선택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계엄 선포 당시 제게 ‘선택지가 없었지 않으냐’는 박 의원님 말씀과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평소에 남의 코도 대신 파준단 소리 들을 정도로 친절한 분인데, 아주 거친 말로 억지 쓰는 걸 보면 선거가 많이 어려우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SNS를 통해 “한 전 대표님, 말은 똑바로 하자. 12월 3일 밤 당신에게 계엄 해제 말고 선택지가 있었나. 살기 위한 본능에 가까웠던 건 아닌가”라고 공개 비판한 데 대한 반박 차원으로 풀이된다.
당시 박 의원은 한 전 대표를 향해 “계엄을 막았다며 ‘개인의 용기’ 운운하지 마시라. 한덕수 전 총리와 대통령 권한을 나눠 쓰겠다며 ‘제2의 친위 쿠데타’를 기도했던 사실을 온 국민이 안다”며 “12월 7일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탄핵안 표결이 있을 때 국민의힘은 어디에 있었는가”라고 물었다.
또 “내란을 기획한 자도, 방조한 자도, 탄핵에 반대한 자도, 제2의 내란을 꿈꾼 자도 다 국민의힘 안에 있었고 지금도 있다. 누구보다 잘 알지 않느냐”며 “연좌제 운운하지 마시라. 좌시하지 않겠다고 하시는데, 제발 좌시하지 말고 까치발 들고 똑바로 서서 지켜보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