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어 홍준표 선대위원장 소동…김문수 캠프,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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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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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한 직후 홍 전 시장이 "맡지 않는다"고 말해 혼선이 빚어졌다.

김 후보 측은 9일 언론 공지를 통해 "홍 전 시장이 미국 출국 계획을 바꿔 김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 선언을 한 홍 시장이다. 그러나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이미 국민의힘에서 나왔고, 이번 대선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며 "내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대선 후 돌아오겠다"고 했다.

홍 전 시장 측은 "김 후보가 상임선대위원장을 제안했지만, 맡지 않는다고 했다"며 "내일 예정대로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전했다.

이후 김 후보 측은 해당 공지를 삭제했다. 김 후보 측에서 이러한 일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 3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끝나고 김문수 캠프는 탈락한 한동훈 전 대표 등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임명했으나, 이는 한 후보 측과 상의 되지 않은 일인 것으로 알려져 당시에도 한 전 대표 지지자를 중심으로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당시 한 전 대표 캠프에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결국 한 전 대표는 공동선대위원장을 고사했다.

선거 과정에서는 의례적으로 당직 임명 절차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지만, 홍 전 시장이나 한 전 대표와 같은 소위 '네임드' 정치인에게는 사전에 직을 제안하고 수락하면 임명을 발표하곤 한다. 그런 점에서 정치권 안팎으로 이번 임명 과정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김 후보 캠프 측은 논란 후 "오늘 오후 김 후보는 홍 전 시장과 통화하며 상임선대위원장직 수락을 요청했고 이에 홍 전 시장은 긍정적인 답변을 한 사실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후 홍 전 시장이 해당 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만큼 그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김 후보 측은 어떤 경위로 이러한 혼선이 발생했는지를 묻는 한경닷컴 질문에 "공지대로만 봐주시면 된다"고만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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