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수원팔달경찰서는 장미 절도 사건 관련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시 행궁동의 주택에서 장미 담장을 가꾸며 ‘파란대문장미’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장미 주인은 24일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자정이 넘은 시간 두 명이 장미를 잘라가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 장미를 무단으로 잘라갔던 분은 나이가 많은 분이라 안타까운 마음에 선처해 드렸다”며 “이번엔 젊은 부부인 것 같은데 안타깝지만 수사에 들어가면 절대 선처는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장미가 무슨 죄가 있느냐. 잘라서 망가뜨리다니 너무한 것 아니냐”며 “이번엔 너무 많이 잘라가서 예전 상태로 복원하긴 힘들 것 같다. 마음이 참 씁쓸하고 슬프다”고 토로했다.
주인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대문 앞을 가릴 정도로 만개했던 장미가 절도 이후 대부분 사라지고 푸른 잎사귀만 남은 모습이다.
이곳은 장미가 피어나는 5~6월경 많은 주민과 관광객이 찾아와 사진을 찍는 명소로 유명하다. 주인도 개화 시기 등을 인스타그램으로 직접 알리는 등 관광객의 사진 촬영을 반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장미를 가져간 사람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파란대문장미가 언제 철거될지 모른다고 하길래 장미가 사라지는 게 너무 아까웠다. 꽃도 다 졌고 가지치기도 필요한 상태이길래 가지를 잘라 와서 삽목했다”며 “우리 집 앞에 심으려고 보살피던 중 형사 3명이 오더니 저한테 신고가 들어왔다면서 삽목한 장미를 수거해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너무 놀랐다. 제 선의가 주인분께 큰 심려를 끼쳤다”며 “정말 죄송하다. 경찰서 요청 시 진술서 쓰고 뉘우치겠다. 법적 처벌도 당연히 받겠다”고 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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