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젊은부부가 싹둑”…수원 핫플 ‘파란대문장미’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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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행궁동의 주택에서 장미 담장을 가꾸며 ‘파란대문장미’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장미 주인이 24일 장미 절도 사실을 알렸다. 인스타그램 캡처

경기 수원시 행궁동의 주택에서 장미 담장을 가꾸며 ‘파란대문장미’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장미 주인이 24일 장미 절도 사실을 알렸다. 인스타그램 캡처
경기 수원시 한 사유지에 있는 장미 담장에서 누군가 한밤중 무더기로 꽃을 잘라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6일 수원팔달경찰서는 장미 절도 사건 관련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시 행궁동의 주택에서 장미 담장을 가꾸며 ‘파란대문장미’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장미 주인은 24일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자정이 넘은 시간 두 명이 장미를 잘라가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 장미를 무단으로 잘라갔던 분은 나이가 많은 분이라 안타까운 마음에 선처해 드렸다”며 “이번엔 젊은 부부인 것 같은데 안타깝지만 수사에 들어가면 절대 선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미가 무슨 죄가 있느냐. 잘라서 망가뜨리다니 너무한 것 아니냐”며 “이번엔 너무 많이 잘라가서 예전 상태로 복원하긴 힘들 것 같다. 마음이 참 씁쓸하고 슬프다”고 토로했다.

주인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대문 앞을 가릴 정도로 만개했던 장미가 절도 이후 대부분 사라지고 푸른 잎사귀만 남은 모습이다.

이곳은 장미가 피어나는 5~6월경 많은 주민과 관광객이 찾아와 사진을 찍는 명소로 유명하다. 주인도 개화 시기 등을 인스타그램으로 직접 알리는 등 관광객의 사진 촬영을 반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미 절도 사건이 발생하기 전의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장미 절도 사건이 발생하기 전의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주인은 이튿날인 25일 절도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남긴 댓글을 공개하며 “이런 글이 사람을 더 화나게 한다는 것을 모르느냐”고 분노했다.

자신을 장미를 가져간 사람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파란대문장미가 언제 철거될지 모른다고 하길래 장미가 사라지는 게 너무 아까웠다. 꽃도 다 졌고 가지치기도 필요한 상태이길래 가지를 잘라 와서 삽목했다”며 “우리 집 앞에 심으려고 보살피던 중 형사 3명이 오더니 저한테 신고가 들어왔다면서 삽목한 장미를 수거해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너무 놀랐다. 제 선의가 주인분께 큰 심려를 끼쳤다”며 “정말 죄송하다. 경찰서 요청 시 진술서 쓰고 뉘우치겠다. 법적 처벌도 당연히 받겠다”고 했다.

한 누리꾼이 자신이 장미를 가져간 사람이라고 밝히며 사과 댓글을 남겼다. 인스타그램 캡처

한 누리꾼이 자신이 장미를 가져간 사람이라고 밝히며 사과 댓글을 남겼다. 인스타그램 캡처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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