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러스는 최근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오른팔에 새긴 핏불 문신을 가리키며 “전 제 강아지를 정말 좋아해요. 하지만 글쎄요. 평생 사진을 찍을 때마다 핏불 문신이 등장하는 건 좀 부담스러울 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2024년 그래미상 수상자인 사이러스는 “레이저로 지울 만큼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개는 없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문신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성 표현의 수단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의 영향으로 충동적으로 문신을 했다며 ‘문신 후회’를 토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증가하고 있다. 사이러스도 그들 중 한 명이다.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등에는 문신 후회를 고백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신중한 결정을 촉구하는 콘텐츠를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결혼을 앞둔 미국의 Z세대 예비신부들 사이에선 문신 제거를 고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웨딩 드레스 착용 시 문신이 드러나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한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국내 타투 인구는 2021년 기준 1300만 명(보건복지부 추산)에 달한다. 4명 중 1명꼴이다.
대한피부과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문신을 한 사람의 55%가 문신 제거 의사를 밝혔다.
유명인 중에는 배우 한소희, 걸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나나, 가수 현아, 원타임 출신 송백경 등이 가족의 부탁, 정체성 변화 또는 배우 활동을 위해 문신을 제거했거나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신 암 유발피부에 이물질을 삽입해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문신은 피부암과 혈액암을 유발할 수 있다.
남덴마크 대학교 연구진이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손바닥보다 큰 문신을 한 경우 림프종 발병률이 2.73배, 피부암 발병률이 2.3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신 색소 입자 일부가 혈류에 섞여 림프절과 다른 장기로 이동하여 만성 염증을 유발함으로써 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문신을 한 후 암 진단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림프종의 경우 8년, 피부암의 경우 평균 14년으로 집계됐다.생각의 변화, 사회적 인식 등의 이유로 문신을 후회하는 사람들에게 이를 제거하게 만드는 확실한 동인이 추가 된 것.
문신 제거는 주로 레이저를 활용한다.
문신 제거 전 알아야 할 사항미국 유타 대학교 의과대학에 따르면, 레이저 문신 제거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시간이 걸린다. 문신의 색상에 따라 최대 2년까지 시술을 받아야 하며, 6~8주 간격으로 시술을 받아야 완전히 사라진다. 또한 시술 과정이 고통스러울 수 있으므로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한다. 레이저 시술은 문신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 필요한 시술 횟수가 많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도 알아야 할 점이다.
제거 과정
레이저는 피부 아래의 색소를 분해하여 문신을 제거한다. 이렇게 하면 색상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분산된다.
유타 의대 피부과 전문의 에리카 서머스 박사는 “가장 분해하기 어려운 색소는 검은색”이라며 “전문가가 시술한 검은색 문신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9~12회, 또는 그 이상의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파란색이나 보라색 문신은 제거하기가 가장 쉽다”고 설명했다.
시술 전에 통증 관리를 위해 국소 마취제를 바른다. 시술 전 주사를 맞거나 얼음을 사용하여 피부를 마취하는 것도 통증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술 후 관리
레이저 문시 제거 시술은 피부에 물집이 생기거나 가벼운 각질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햇볕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의사는 바셀린을 바르는 것을 권장한다. 바셀린은 아물 때까지 민감한 부위가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레이저 문신 제거는 일반적으로 안전하다. 하지만 부적절한 사후 관리로 병균에 감염 될 위험이 있으므로 치료 부위를 깨끗이 유지하고, 딱지나 물집을 뜯지 않는 등 의사의 치료 후 관리 지침을 따라야 한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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