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첫 금융안정보고서
'빚투' 부실대출 확산 경고
가계와 기업의 부채 수준이 경제 규모의 두 배에 육박하며 주요 선진국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을 뜻하는 민간신용 레버리지는 197.9%로 집계됐다. 가계신용 레버리지가 88.2%, 기업신용 레버리지는 109.8%를 기록했다. 신용 레버리지란 금융기관에서 빌린 빚의 총합을 해당 국가의 연간 경제 규모인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으로, 민간 부문이 어느 정도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민간신용 레버리지 비율이 낮아졌지만 이는 착시 효과로, 실제 빚 규모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 가계신용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199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월별 평균 증가 폭은 올해 1월 1조4000억원에서 3월 3조5000억원, 5월 9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기타대출까지 동반 상승하며 부채의 양과 질 모두 악화하고 있다. 실제로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취약차주 비중(차주 수 기준)은 올해 1분기 말 6.7%로, 지난해 3분기 말(6.4%)보다 상승했다.
선진국이나 신흥국 평균치와 비교해도 한국의 빚 부담은 높다. 지난해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한국의 가계신용 레버리지는 88.6%로 선진국 평균 67.8%, 신흥국 평균 45.6%를 크게 웃돌았다.
한은은 신현송 총재 취임 후 처음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증가와 집값 상승세가 금융 불안을 키우고, 취약 부문의 부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금리·주가 등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차입에 의한 주식 투자가 늘었고,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매가격 상승세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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