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환 금통위원 “물가우려 꽤 있다”
부총재 “금리인상 고민” 발언 맞닿아
한은 긴축 기조로 선회 가능성 커져
한국은행 내부에서 다시 한번 물가 상승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기준금리 방향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약해지는 가운데, 오히려 3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개인적으로 금리 인하를 논하기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로 분류되는 신 위원이 공개적으로 물가 우려를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한은 내부 기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 위원은 과거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던 배경에 대해 “당시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전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물가 압력이 굉장히 크고 미래 물가의 불확실성도 매우 크다”며 “물가에 대한 우려가 꽤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최근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한 유상대 부총재 발언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앞서 유 부총재는 지난 3일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금리 인하를 멈추고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유 부총재 발언이 사실상 한은 지도부 전체의 공감대 아래 나온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상론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7%를 기록하며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 성장률을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 급증과 정보기술(IT) 업황 개선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 모두 이달 발표 예정인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면 물가 부담은 다시 커지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데다, 반도체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로 높아졌고, 이달에는 상승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특히 고유가·고환율 환경이 장기화될 경우 한은이 기존의 완화적 스탠스에서 사실상 긴축 기조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내수 충격도 제한적”이라며 “물가 전망 상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은의 정책 전환 시그널이 시작됐고 3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력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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