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사의 극적인 순간을 보면 정치가 원흉인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그래서 손자병법도 군주의 무리한 개입을 경고한다. 그렇다고 군대를 완전한 자율집단으로 운영할 수도 없다. 프로이센의 전쟁 철학자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말대로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다. 정치를 뺀 전쟁 역시 애초에 존재할 수 없다.
이 딜레마는 결국 현명한 정치로 풀어갈 수밖에 없다. 군의 자율성, 최선의 선택, 적절한 전술은 정치로부터 군의 독립이 아니라 건전한 정치와 양심적 권력, 합리적 민주사회라는 기반 위에서 발휘된다. 남북이 대립하는 우리 상황에 비춰 보면 휴전선에서 서울까지는 1회성 전역의 거리에 있다. 단 한 번의 작전 행동으로도 서울이 무너질 수 있다. 정치적 이기주의에서 벗어난 합리적 대응책이 필요한 이유다.
제2차 세계대전을 부른 독일의 폴란드 침공 당시 모든 면에서 열세였던 폴란드군은 후퇴해 방어선을 축소하고 결사 저항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한 치의 땅도 빼앗길 수 없다는 명분에 지배돼 전 국토에 병력을 분산시키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런 사례는 전쟁사에서 숱하다. 한 치의 땅도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것은 대표적인 정치적 명분이다. 땅을 지키려면 한 치의 땅도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경영해야 한다.임용한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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