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에서 직접 탄약 생산에 나선다. 지난해 말 이를 위한 법인을 세우며 시동을 걸었다. K9 자주포를 앞세워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으로 수주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이란 전쟁을 계기로 K방산 기업들의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K9 자주포로 美 노크
2일 한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HDUSA 올드넌스 솔루션즈’를 설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USA(HDUSA)의 100% 자회사다. 사업 목적은 ‘군사장비 제조 및 판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직접 탄약 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신규 법인을 토대로 탄약과 함께 K9 자주포에 쓰이는 모듈형 추진장약(MCS) 등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MCS는 포탄 사거리에 맞춰서 추진력을 조절해주는 장치다.
앞서 한화디펜스USA는 미 육군의 기동형 전술포 사업의 시제품 제안 요청(RPP)을 받아 K9의 차륜형 모델인 K9MH 자주포를 제출한다고 발표했다. 미 육군은 자주포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으로 사업 규모는 약 10조원이다. 성공하면 한국 방산 역대 최대 규모 해외 수주로 기록된다. 한화디펜스USA는 이를 위해 앨라배마주에 K9 생산 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아칸소주에 13억달러를 들여 탄약 공장을 세우는 안도 검토 중이다.
탄약 현지 생산은 미국 내 방산 밸류체인 구축의 포석이라는 평가다. 자국 내 생산을 중시하는 미국 정부의 수주를 따내려면 현지 법인을 통한 현지 생산은 필수적이다.
◇ 해외서 러브콜 받는 K방산
국내 방산업체들은 해외 수주를 늘리며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LIG넥스원에서 최근 사명을 바꾼 LIG D&A는 중동 사태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방공 미사일 천궁-Ⅱ가 이란의 미사일을 90% 이상 요격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UAE 정부는 이후 우리 정부에 천궁-Ⅱ 추가 구매를 긴급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Ⅱ는 LIG D&A와 한화시스템 등이 함께 생산한다.
앞서 천궁-Ⅱ 도입 계약을 맺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도 조기 조달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의 계약 규모는 4조2000억원, 이라크는 3조7000억원 규모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 정부가 방공시스템 도입 예산을 승인해 천궁-Ⅱ 도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수주가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산 다연장로켓 천무의 3차 수출 계약 이행이 본격화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지난해 말 폴란드 군비청과 체결한 5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이 실행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이번에 체결한 관련 기술 라이선스 및 부품 공급 계약 규모는 총 2조3651억원이다. 지난해 말 페루와 K2전차 54대 등 총 195대를 공급하는 내용의 총괄합의서를 체결한 현대로템도 후속 이행계약을 추진 중이다.
페루산업협회(SNI)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대로템 고위 관계자들은 페루를 방문해 K2 전차 도입 과정에서 기술 이전 및 현지 공장 설립을 검토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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