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 300만개 팔았다"…런던 줄 세운 'K분식'의 성공 비결 [KIW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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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투자 축제인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가 오는 15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립니다. 삼성전자, 하나오션 등 국내 대표 기업의 주요 임원들이 연사로 나섭니다. 주요 강연 내용은 한국경제신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6 셋째날인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조재호 마구로그룹 대표가 'K-푸드의 글로벌 상권화와 마구로그룹의 다각화된 외식 포트폴리오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문경덕 기자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6 셋째날인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조재호 마구로그룹 대표가 'K-푸드의 글로벌 상권화와 마구로그룹의 다각화된 외식 포트폴리오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문경덕 기자

"낯선 한국 문화를 불쑥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현지 문화를 먼저 철저히 파악하고 그 위에 한국의 맛과 정서를 입히는 전략을 펼쳤죠."

조재호 마구로그룹 대표(사진)는 영국에서 K푸드 레스토랑 '분식'을 성공시킨 배경을 이렇게 말했다.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6'에 연사로 나선 그는 “20여년 전 영국에 처음 갔을 때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인지도는 거의 없었다”며 “지금은 한국 문화가 낯선 이국이 아니라 향유하고 싶은 선진국 문화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마구로그룹은 조 대표가 2009년 영국 런던에서 창업한 외식·리테일 기업이다. 현재 영국 전역에 7개 브랜드, 21개 직영 매장, 6개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 외식 브랜드 '분식'은 핫도그와 떡볶이, 치킨 같은 한국 길거리 음식을 영국에 유행시켰다. 분식 매출은 2021년 24억원에서 지난해 260억원으로 4년 만에 10배 넘게 성장했다. 이 기간 영국 내 매장 수도 한 곳에서 여덟 곳까지 늘었다.

조 대표는 "한식으로 맥도날드를 뛰어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숙련된 요리사 없이도 누구나 쉽게 조리할 수 있고, 매장이 작아도 높은 회전율을 낼 수 있는 모델을 고민하다가 찾은 게 분식이었다.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진입 상품으론 핫도그를 택했다. 감자와 밀가루는 유럽 사람에게 친근한 식재료다. 익숙한 재료에 새로운 방식의 조리법을 얹은 한국식 핫도그는 영국 SNS에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영상이 바이럴되면서 분식은 광고비 한 푼 들이지 않고 런던의 명소가 됐다"고 했다.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6 셋째날인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조재호 마구로그룹 대표가 'K-푸드의 글로벌 상권화와 마구로그룹의 다각화된 외식 포트폴리오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문경덕 기자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6 셋째날인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조재호 마구로그룹 대표가 'K-푸드의 글로벌 상권화와 마구로그룹의 다각화된 외식 포트폴리오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문경덕 기자

조 대표는 2024년 화장품 유통업체 실리콘투와 협력해 K뷰티 편집숍 '모이다'도 런던에 냈다. 그는 "7년 전 런던에 처음으로 한국 화장품 매장을 열었을 때만 해도 K뷰티를 알고 들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이젠 이미 특정 브랜드나 상품을 먼저 알고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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