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허지은 기자] 최근 한 대형 로펌은 '확정'으로 여겼던 해외 딜 전문 변호사 영입이 출근 직전 뒤집히는 일을 겪었다. 이직 일정까지 마무리됐지만, 막판 기존 소속 로펌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공들인 영입은 물거품이 됐다. 다른 로펌은 유능한 외국변호사를 2년 가까이 삼고초려해 데려왔고, 또 다른 로펌은 아예 공개채용에 나섰다. 국내 인수합병(M&A) 딜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크로스보더 딜 비중이 급격하게 늘면서 대형 로펌의 인재 확보전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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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2일 법조계에 따르면 M&A 분야에서 활발한 국내 주요 로펌(김앤장·태평양·세종·광장·율촌·화우·지평)에서 근무하는 외국변호사만 약 6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로펌별로 보면 올해 기준 김앤장이 200여명으로 가장 많고 태평양 90명, 광장 85명, 율촌 75명, 지평 51명이다. 지난해 말에 비해 5~6명씩 늘었다. 세종과 화우는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로펌들 전체적으로 매년 외국변호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경에는 M&A 시장의 구조 변화가 있다. 지난해 국내 기업결합 금액의 86%가 외국기업이 낀 거래일 만큼, 시장의 무게추가 크로스보더로 옮겨갔다. 외국계 사모펀드(PEF) 등이 대형 딜을 주도하는 흐름 속에서, 해외 자본·글로벌 로펌과 접점을 지닌 외국변호사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외국변호사 영입은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외국변호사를 대거 확보한 태평양은 M&A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5%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변호사를 비롯해 M&A 변호사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한 화우는 관련 분야 매출이 80% 늘기도 했다. 크로스보더 딜 수임 경쟁이 곧 매출과 순위 경쟁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자리 잡은 셈이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크로스보더 딜 경험을 갖춘 외국변호사는 한정돼 있는데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며 "당분간 로펌 간 영입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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