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치킨에 밀리더니 급기야…'국민 간식'의 대반격 [트렌드+]

2 hours ago 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통적 피자 프랜차이즈들이 건강을 챙기는 트렌드에다 외식 선택지가 다변화되는 환경으로 인해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고단백' 대체 도우로 차별화한 피자가 시장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2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외식 기업 얌브랜드는 최근 피자헛 사업부를 사모펀드 롱레인지 캐피털 등에 총 27억달러(약 3조7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미국 본토 사업은 15억달러에 매각하고, 중국 사업은 얌차이나에 12억 달러를 받고 넘기는 방식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피자헛은 한때 글로벌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였지만 최근 성장이 둔화했다. 지난해 4분기 동일점포 성장률은 -5%를 기록했다. 경쟁사 파파존스 역시 실적 악화 여파로 올해 1분기에만 북미 지역 매장 44곳을 폐쇄했으며, 내년 말까지 매장 총 300곳장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나섰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테크노믹 조사 결과를 보면 피자는 미국의 외식 카테고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매출이 0.3% 감소했다. 과거 피자는 대표적 배달 메뉴였지만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활성화 이후 햄버거, 치킨 등 다양한 메뉴와 배달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건강과 영양 성분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도 피자업계에게는 위기 요인이다. 특히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확산 이후 미국 외식업계는 식사량 감소와 메뉴 선택 변화가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아울러 고열량 식단을 줄이고 단백질, 섬유질 등 영양 밀도가 높은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과학 기반 건강 니즈가 재편한 2026 식품 시장 전망' 보고서. /사진=유로모니터

김채은 식품·건강 부문 선임 연구원은 'Rewired wellness: 과학 기반 건강 니즈가 재편한 2026 식품 시장 전망' 보고서. /사진=유로모니터

실제 업계에선 정제 탄수화물 중심의 피자 이미지를 바꾸려는 제품들이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대표적 사례가 미국 푸드테크 스타트업 '요그(Yough!)'다. 이 회사는 밀가루 도우 대신 고단백 그릭요거트를 베이스로 한 냉동 피자를 선보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사모펀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미국 전역의 약 2000개 타깃 매장에도 입점했다.

요그의 제품은 피자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단백질 함량과 영양 이미지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피자를 포기하기보다는 보다 건강한 방식으로 먹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겨냥했다.

피자와 함께 고열량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로 꼽히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제품 단백질 함량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 맥도날드는 아침 식사에서도 영양을 따지는 소비자 기호에 맞춰 구운 닭가슴살 패티를 활용해 단백질 함량을 각각 19g, 30g까지 높인 '그릴드 치킨 모닝버거' 라인업을 선보였다. KFC 역시 단백질 함량을 62g까지 끌어올린 ‘에그징거더블다운’을 출시한 바 있다.

글로벌 정보컨설팅 기업 유로모니터의 김채은 식품·건강 부문 선임 연구원은 "비만치료제 확산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왜 먹는지에 대한 근본적 기준이 바뀌고 있다"며 "향후 외식 및 유통 시장은 적은 양으로도 필수 영양소를 밀도 있게 채울 수 있는 고단백 중심의 영양식 구조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