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그대로, 당은 낮춰”…휴가철 앞두고 뜨는 '로우스펙 푸드' [권 기자의 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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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그대로, 당은 낮춰”…휴가철 앞두고 뜨는 ‘로우스펙 푸드’ [권 기자의 장바구니]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식품업계에 ‘로우스펙 푸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맛은 유지하되 당과 칼로리, 카페인 등 부담 요소를 낮춘 제품이다. 체중 관리가 일시적인 다이어트를 넘어 일상적인 자기 관리로 자리 잡으면서 요거트, 아이스크림, 음료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저당·저칼로리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다논은 최근 대표 발효유 제품인 ‘액티비아 컵 플레인’을 리뉴얼했다. 기존 제품보다 당 함량을 약 30% 낮춘 것이 특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농후발효유 당류 평균값과 비교해도 약 30% 낮은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당은 줄였지만 요거트 특유의 풍미와 질감은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드럽고 크리미한 식감에 상큼한 맛을 살려 단독 섭취는 물론 과일, 그래놀라 등을 곁들인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80g 한 컵 기준 프로바이오틱스 300억 CFU 이상과 아연도 담았다.

저당 제품은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빙그레는 여름철 스테디셀러인 ‘더위사냥’에 저당·디카페인 콘셉트를 입힌 ‘더위사냥 저당 디카페인 커피’를 선보였다. 제품 1개당 당 함량은 3.4g, 열량은 90㎉ 수준이다. 디카페인 커피를 사용해 카페인 부담도 낮췄다.

“맛 그대로, 당은 낮춰”…휴가철 앞두고 뜨는 ‘로우스펙 푸드’ [권 기자의 장바구니]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은 ‘저당 딸기 듬뿍바’를 출시했다. 당류 4g, 열량 45㎉로 설계한 제품이다. 딸기 과육 함량은 15%다. 잘게 간 과육 대신 덩어리 형태의 딸기를 넣어 씹는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당을 낮춘 제품을 넘어 원물감과 디저트 만족도를 함께 강조한 상품이다.

음료업계도 당과 칼로리 부담을 낮춘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에너지음료 ‘핫식스 글로우’ 2종을 출시했다. 사과&포멜로, 복숭아&살구 맛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제로 슈거, 제로 칼로리 제품이다. 카페인은 80㎎을 함유했지만 식물 유래 카페인을 사용했다.

일화는 무설탕·제로 칼로리 녹차 음료 ‘명인깊은녹차’를 선보였다. 국내 녹차 산지인 보성에서 재배한 유기농 녹차를 사용한 제품이다. 식사 후 입가심이나 운동 후 갈증 해소용으로 마시기 좋도록 설계했다.

“맛 그대로, 당은 낮춰”…휴가철 앞두고 뜨는 ‘로우스펙 푸드’ [권 기자의 장바구니]

식품업계가 로우스펙 제품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체중 관리 수요의 일상화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최근 1년 이내 다이어트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가 특정 계절의 단기 목표가 아니라 일상 속 식습관 관리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러닝, 홈트레이닝, 헬스 등 운동을 병행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단 관리용 제품 수요도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발효유, 아이스크림, 차 음료, 에너지음료 등으로 제품군이 넓어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무조건 적게 먹기보다 맛과 포만감은 유지하면서 당과 칼로리 부담을 낮춘 제품을 찾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로우스펙 제품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 기자의 장바구니는 기자가 직접 담은 현장 체감 물가와 식품·유통 트렌드를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몰 등을 오가며 실제 장바구니에 담긴 가격 변화를 추적하고, 신제품 출시와 소비 흐름까지 함께 짚습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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