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업계 큰손인 레이 달리오(사진)가 자신이 세운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잔여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다. 창립자가 손을 완전히 떼면서 브리지워터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리지워터는 최근 고객들에게 서한을 보내 달리오가 보유한 회사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후 브리지워터는 브루나이 국부펀드(BIA)에 신주 수십억 달러를 배정했다. BIA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브리지워터 지분의 약 20%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달리오는 이사회에서도 퇴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그는 성명을 통해 "앞으로도 고객이자 멘토로서 브리지워터의 성공적인 미래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니르 바 데아 브리지워터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크 맥개빅 이사회 공동의장도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달리오의 지분 매각에 대해 "소유권 전환 과정의 이상적인 마무리"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달리오와 직원들이 브리지워터 설립 50주년을 맞아 미국 코네티컷과 뉴욕에서 축하연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