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불러모은 트럼프
투자 실적 칭찬하며 추켜세워
◆ 트럼프 관세 충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미 투자를 독려하는 행사에서 현대자동차에 대한 감탄사를 쏟아내며 자신의 관세 정책 효과를 강조했다. 관세 정책으로 인해 삼성도 대규모 시설을 미국에 건설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투자를 압박했다.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에 빠진 것을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탓으로 돌리면서 자신의 관세 정책이 성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적극 부각시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미국 투자' 행사에서 "이 방에 참석한 기업들은 모두 합쳐 2조달러 이상의 신규 (대미국) 투자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을 가장 먼저 거명하며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가 지난달 백악관에서 발표한 21억달러(약 30조원) 규모 투자를 거론하며, 그 투자의 하나로 진행되는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건설에 따른 일자리 창출을 언급했다. 그런 뒤 재차 "호세, 고맙다, 아릅답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삼성조차도 관세를 이겨내기 위해 매우 큰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오늘 아침에 발표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앞서 진행된 각료회의에서도 "회의 직전에 삼성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 매출 비중이 90%를 넘는 삼성전자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공장의 생산 물량 재배치를 검토 중이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이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