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부는 AI 도입 열풍…대구TP, "제조 AX 선두 되도록 지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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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 한국OSG 경영지원본부 AX팀장이 30일 대구 본사에서 AI를 활용해 절삭공구 제조공정을 혁신하는 과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오경묵 기자

유영준 한국OSG 경영지원본부 AX팀장이 30일 대구 본사에서 AI를 활용해 절삭공구 제조공정을 혁신하는 과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오경묵 기자

1976년 설립돼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대구의 절삭공구 기업 한국OSG는 최근 AI 기술을 생산 현장에 선제 도입한 것이 최근 중동전쟁 등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유영준 한국OSG 경영지원본부 AX팀장은 “최근 중동전쟁 발발 후 절삭공구의 원료인 텅스텐 가격이 지난해 보다 750%나 올랐다”며 “이런 상황에서 불량 발생은 치명적이어서 AI 기술을 활용해 불량률을 줄이고 불량 발생의 가능성을 애초에 차단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유 팀장은 “절삭공구 기업의 경우 20여 개 공정 가운데 공정마다의 사이클타임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이는 수익과 직결된다”며 “AI 기술을 적용해 설비의 어떤 부분이 사이클타임에 영향을 주는지 밝혀내 개선하고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고장을 사전에 예측해 정비함으로써 최적의 상태를 만드는 공정혁신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 출범 후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전국의 제조 현장에서 AX(AI 전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AI 4대 거점에 선정된 대구의 제조 현장에서도 AI 전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는 한국OSG처럼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특화 제조데이터 활성화 사업’을 통해 제조 현장의 AI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사업에는 총 40개사가 컨설팅을 받고 있고, 13개 기업은 AI 솔루션을 현장에 적용하는 실증사업을 벌이고 있다.

삼보모터스, 경창산업, 효림엑스이 등은 단일 실증, 진양오일씰-경진에프에이, 한국OSG-한국OSG 호산 공장 등은 교차 실증에 참여하고 있다. 교차 실증은 자회사와 협력사에도 AI 전환을 확산하는 사업이다. 또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AI 공급기업도 대구와 전국의 8개 기업이 참여했다.

대구테크노파크는 이 밖에도 ‘제조 AI 신속 상용화 프로젝트’, ‘지역특화형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사업’ 등을 준비 중이다. 올해 1분기에만 AI 기반 산업 분야 5개 사업, 총 496억원 규모의 신규사업 공모에 참여했다.

대구 TP의 AX산업본부 조경환 수석연구원은 “2~3년 전에는 중견기업조차도 AI 전환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사업 참가 경쟁률이 6대 1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대구의 자동차부품 중견기업인 삼보모터스는 브레이크 디스크를 압축하는 프레스 벨트라인 컴프레서 모터의 고장을 미리 파악해 적절한 시기에 교체해주는 예지보전 AI 기술을 구축하고 있다. 모터의 상태를 사람의 눈이 아니라 AI가 모터에서 나오는 음파를 정밀하게 측정해 교체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이 AI 전환을 통해 불량 발생률을 20% 이상 개선했다.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생산라인이 멈추는 일도 없고 납기도 20% 이상 단축됐다.

대구 제조 현장의 이런 AI 전환에는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가 이미 구축한 GPU 등 AI 공용장비 시스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이 이런 장비를 자체적으로 갖추려면 10억원대의 구축 비용이 필요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연간 3000만원의 높은 비용이 들지만 대구TP가 이런 장비를 구축해 AI 전환과 데이터 실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도 전국의 생산 현장을 500개 공정으로 분류해 데이터 표준화 사업을 하고 있다.

김한식 대구테크노파크 원장은 “제조 현장에 AI 전환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산업의 밸류체인별로 나오는 각종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것이 제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며 “스마트공장→제조 AI→자율 제조로 이어지는 단계적 AX전환 체계를 확립해 대구가 제조AX의 선두 주자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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